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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다지도 Mar 01. 2021

UAE에 사는 한국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

한국 사람들의 직업 (UAE에서)


* 이 글은 저의 네이버 블로그에도 실린 글입니다.




제가 UAE 정부에서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한민국 대사관에 소속되어 무슨 통계를 내 본 적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약 5년 정도 이 곳에 살면서 한국 사람들의 직업을 직접 본 것과 직접 들은 것만 추려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UAE에 한국 사람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드문 것도 아닙니다.

특히, 아이를 학교에 보낸다거나 한인 교회, 한인 성당 등에 다닐 경우에는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UAE는 주재원 (회사에서 이곳으로 파견 나온 사람. 즉, 짧으면 1, 2년 정도, 길면 4, 5년 정도 있다가 돌아가는 사람들) 비율이 높아서, 제가 만난 사람들 대부분도 주재원이었습니다.


음.. 일단, 

여기는 한국수력원자력 직원과 그 가족들이 많고 [정확한 집계는 아니지만, 대충 추산하기로는 원전 현장 (현장은 사막 한가운데라 아이들이 살기에 부적합해서 대부분 아빠들만 그곳에서 일하고 가족들은 시내 중심가에 거주합니다)에서 일하는 한국인이 약 2천 명, 그분들의 가족이 약 3천 명 정도 )], 그 외,


한국전력, 원전이나 한국전력 관련 협력업체, 건설사 (삼성, 현대, 쌍용, 포스코, GS 등), 정유업체 (GS 칼텍스, SK 등), 중견 건설 업체, 건설 관련 중소기업, 건설회사 관련 공기업 또는 단체, 인테리어 업체, LIG 넥스원, 대우조선해양, 한화 (SnP World Networks), 은행 (하나, 수출입, 신한, 우리, KDB 등), 물류 회사 (CJ 등), 로펌, 병원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행정 관리직), 의료 장비 업체, LG 전자, 아모레퍼시픽, 대사관 (외교관, 경찰 영사 등), 코트라 (KOTRA), 한국가스공사 (KOGAS), 한국무역협회 (KITA), 한국무역보험공사 (K-SURE), SGI 서울보증,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aT), 등이 있습니다.


지금 딱 생각나는 정도가 이만 큼이지만, 더 알게 되면 업데이트하겠습니다.



그리고 주재원이 아니라서 이곳에 오래 거주할 수도 있지만, 언제 한국 (또는 다른 나라)으로 갈지 구체적으로 알 수 없는 분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지 로컬 회사에 취업했거나 자영업에 종사하거나 사업하시는 분들, 그리고 현지 채용으로 입사한 분들.


현지 로컬 회사에 취업한 경우 중 가장 많이 본 사례는 항공사 (에티하드, 에미레이츠 항공, 플라이 두바이 등)였습니다. 비행기 조종사 또는 승무원.

그런데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으로 사정이 안 좋다는 말을 듣기는 했으나, 자세한 내부 상황은 모르겠네요.


그 외, 현지 대학에서 교수로 일하거나, 현지 병원에 취업한 의료진, 현지 IT 회사, 글로벌(로컬) 회계법인 또는 법무법인, 현지 컨설팅 업체 등에 취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영업 또는 사업 부분은, (물론 다양하겠지만) 그동안 많이 접한 사례는 외식업, 게스트하우스, 무역업, 호텔, 인테리어 업, 부동산 중개, 한인 식품 마트, 베이커리, 미용실, 뷰티 관련업, 병원 (취업하신 분도 있지만 스스로 개업하신 분도 있으므로), 입시 학원, 여행사, 이사 (택배) 업체, 온라인 쇼핑몰 등입니다.


앞서 언급한 항공사는 현지 로컬 회사에 취업한 경우이지만, 이곳의 한국 회사에 현지 채용 형식으로 취업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코트라 (KOTRA), 아모레퍼시픽에서 한국인 현지 채용을 했었고, KDB 은행이나 하나은행도 현지 채용을 했었습니다. 가끔씩 대사관에서도 현지 채용 형식으로 필요한 인재를 구하고 있습니다.


업무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현지 채용을 할 때는 영어를 더 많이 고려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참고로, 예전에 하나은행 아부다비 지점장님께, "현지 채용할 때 은행 근무 경력이 있으면 도움이 되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이 곳 지점에서는, 한국의 은행 지점처럼 개인 고객을 상대로 하는 업무 등은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은행 근무 경험 유무는 고려하지 않고, 오히려 영어 잘하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기억하기로는 하나은행에서는 영어 잘하는 분, KDB 은행에서는 영어와 아랍어가 가능한 분을 채용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식으로 사업을 시작한 건 아니지만, 소소하게 개인 레슨 (피아노, 바이올린, 미술, 수학 등)을 하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제가 직접 경험한 바가 없어서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지만, 대개는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하게 시작하거나 한인회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여담이지만, UAE로 취업을 생각하는 청년들이 있다면 코트라 (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를 활용하면 유용합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는 몰랐던 기관인데, 해외 시장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하거나 실질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종종 채용 박람회나, 구인 구직 소식도 알려줍니다.





여기까지 쓰고 보니 한국이나 UAE나, 먹고살려고 하는 일들이 별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는 데 필요한 것들이 다 거기서 거기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한국에서나 UAE에서나 별반 다를 게 없으니... (저를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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