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의 법칙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
1969년 로렌스 피터가 알려준 피터의 법칙은 과거 HR과 CEO만이 알고 있던 HR Concept 였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이랜드에서 배웠고, '피터의 원리' 라는 책을 통해서 조금 더 알게 되었죠. 이미 지난주 뉴스레터에서도 공유했었지만, 조금 다르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정의는 간단합니다.
“조직에서 모든 사람은 자신의 무능이 드러나는 지위까지 승진한다.”
그런데 왜 모든 사람은 무능력이 드러날 때 까지 승진을 하게 될까요?
그리고 그런 현상이 벌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재미있게도 피터의 법칙은 위기의 조직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빠르게 성장한 조직과 안정적인 조직에서 더 많이 나타나죠.
1 피터의 법칙이 나타나는 원인
1) 현재 역할 성과로만 승진 결정
승진을 결정하는 기준에 미래 성장 가능성이 없고, 오로지 현재의 성과로만 결정됩니다. 즉, 일을 잘하기 때문에 승진하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승진을 하게 되면 역할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즉, 새롭고 확장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역량이 없는 상태에서 승진을 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2) 리더십 역량 모델 부재 / 기준 모호
GE는 리더십파이프라인이라는 기준을 세웠습니다. 직급 / 직책별로 가져야 할 역량을 체계적으로 구조화 해 둔 것이죠. 이정도까지 설계할 필요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승진 이후에 어떤 과업 / 역할을 하게 되는지, 이를 위해 어떤 역량을 갖춰야 하는지를 구성원들이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학습을 할 수 있고, 자신이 무엇이 부족한지를 인지할 수 있게 되죠. 그런데 우리 주변 조직에는 구성원들이 인지할 수 있는 역량 모델이 대부분 없습니다.
3) 성과만 보고 ‘행동’을 보지 않음
승진을 하게 되면 역할이 확장됩니다. 과업의 크기와 난이도가 어려워지기도 하죠. 그럼 기존의 방식으로 승진 이후를 감당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특히 리더로 승진을 시킬 계획이 있다면 '일상에서 동료의 성장과 성공을 돕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정보를 공유하는지, 소유하는지?' '조직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하는지, 개인 이익을 위한 의사결정을 하는지' 등의 행동을 관찰해야 합니다. 절대 자리가 사람을 바꾸지 못합니다.
4) 승진을 ‘보상’으로 사용하는 구조
승진을 보상의 도구로 사용하는 경우는 '수고했으니까 승진'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승진은 과거보다 미래 관점이 더 큽니다. 즉, 과거의 보상은 평가와 돈이 되고, 승진은 미래 더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가? 라는 역량과 잠재력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5) 리더십 개발의 사전 부재
이를 위해 리더십 역량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가치관, 상위 리더와 HR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문화적으로 리더의 실패를 용인해주는 것도 필요하죠. 리더라고 해서 모든 것을 처음부터 잘 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6) 리더 역할 과도 확장 / 불명확
역량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역할을 극단적으로 확장하는 경우도 피터의 법칙에 걸리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사람은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그릇을 키우는데 필요한 시간도 각자가 다르죠. 그런데 자신이 현재 그릇 크기보다 더 큰 역할이 주어지면 이전에는 탁월했던 인재도 그릇이 깨져버리더라고요. 스포츠에서 탁월한 인재들을 단계별로 양성하는 이유는 조직에서도 마찬가지로 필요한 관점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핵심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조직 (마을)이 모두 나서야 하는 것이죠.
7) 되돌릴 구조 부재
피터의 법칙이 만들어지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실패한 리더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 는 것입니다. 그래서 승진 이후에 많은 리더들은 도전을 꺼려합니다. 도전하지 않는데 성장할 수 있을까요? 안정적으로 하던 방식을 고수하는데 성장할 수 있을까요? 현상을 유지하는 것은 절대 성장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장의 반댓말은 이전과 똑같이 행동한다' 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직은 '실패한 리더와 구성원에게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문화와 시스템이 있어야 합니다.
2 피터의 법칙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
1) A급 인재의 이탈
(조직에서 성장의 기회가 없다고 여김)
2) 회사의 성장 속도와 구성원의 성장 속도의 불일치
(기존 인재와 외부 인재의 불균형 성장과 갈등)
3) 부서간 이기주의 (사일로)와 목표 / 과업 / 속도 / 의사결정의 불일치
(부서간 협업 저하, 경쟁, 갈등 증가)
※ 기존 성공과 성과에 매몰되어 미래 성장, 제품, 서비스의 성장이 멈춤
(경쟁사와 경쟁 / 대체 제품의 등장으로 인한 시장에서의 지위 하락)
나는 현재 피터의 법칙에 걸려 있을까요?
나 스스로는 잘 못 느낄 겁니다.
대신 나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람과 나와는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 그리고 나에게 솔직하게 이야기 해줄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자주 대화를 해보세요. 그렇게 나에 대해 알게 되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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