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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름바 Jul 07. 2024

영수의 시각5

폭력적인 첫사랑

영수의 사실상 첫사랑은 이렇게 끝이났다.


영수는


모두의 관심을 받던 시절을 추억하며 취준, 수험 모두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했고 그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영수는 연인에게 해줄수 있는 사랑의 표현이, 그리고 연인이 자신에게 바랬던 모습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으로 오해했다. 이 두가지가 합해졌고 우리의 취준시기에 오히려 원치 않는 조언가 역할이 이어졌다.


영수는 이전의 연애에서 성숙한 사람들을 만났고, 운 좋게도 연애의 과정에서 갈등이 없었고 이별의 방식과 이별에 다다르는 방식 모두 성숙했다. 그는 그가 정서적으로 성숙하며 연애의 방향이 맞아떨어졌다고 오해했다. 영수의 삶에서 방향을 맞추고 나서 필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노력이였다. 이것은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의 방향 수정과 수용을 더디게 만들었다.


영수의 삶에서 보상심리가 컸다. 열심히 살았던 영수는 장거리 여행을 과도한 의미로 받아들였고, 그 여행보다 소중했던 우리의 존재를 저버렸다.


영수는 정서적으로 미숙하고 여렸다. 겉으로 단단해 보이는 것에 비해 정서적으로 약했기에 우리의 거대한 힘듦을 직면하기 두려웠다.


영수는 우리를 너무 사랑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픈 것을 오히려 너무 힘들어했고, 그것을 외면했다. 나를 지키기 위해 표현을 약하게 부드럽게 해달라 할것이 아니라 오히려 명확하고 정확하게 해달라고 부탁했어야 했다


영수는 인간관계가 어려웠다. 어릴때 전학 이후 적응에 실패했던 경험에서 새로운 환경에서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 강박적으로 인식했고, 우리와 떨어져 새로운 사회에 떨어졌을때 인간관계에 본인의 성격을 넘어선 과도한 힘을 썼다. 그리고 일과 후 우리와는 편한 대화와 관계를 추구했다. 여기서 우리의 아픔을 외면했다.



영수는 몇주째 잠을 잘 자지 못한다. 항상 새벽에 깨고, 깨고나면 심장이 아려서, 후회, 사랑, 원망, 자기 분노 , 미움 등이 합쳐진 우리 생각으로 온몸이 가득차서 더이상 잠을 자지 못한다. 어쩌다 잠이 들면, 우리와 다시 만나는 모습, 우리가 상처받았던 모습, 우리의 상처가 다 치유된 모습들이 꿈에 나온다. 그 꿈은 너무도 현실적이여서 깨고나면 잔상이 오래간다.


우리가 돌아갔던 신의 품속에서 신이 우리의 고통을 들으시고 영수에게 벌을 내리시는 걸까. 주변에서 영수는 회복탄력성이 높다고들 말한다. 그렇지만 예상하지 못한, 미성숙했던 이별과 살면서 처음겪는 거대한 고통들과 매일 싸우다가 영수는 정신적 신체적으로 많이 약해졌다. 영수에게 이 고통의 강도가 생각보다 크고 생각보다 오래갈 것이다. 그래도 0.1이라도 오늘보다 내일이 나을 것을 기대하면서, 그러면서 우리의 삶도 오늘보다 내일이 낫기를 생각하며, 가능성은 없지만 그럼에도 혹시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란 기대를 버리지 못한채, 다시만나면 어떻게 해줘야할지라는 생각을 버리지 못한채 매일매일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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