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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onghyeon LIM Sep 12. 2022

스테이크 연가(戀歌)

스테이크는 불로 빚어낸 예술품이다.


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거칠게 그을린 고기는 그 자체로 감상의 대상이며 극적으로 표현된 맛의 절정이다. 그 맛깔스러운 자태는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침샘을 자극한다.    


구운 스테이크의 향은 식욕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이다.

지글지글, 그릴에서 고기가 구워지며 내는 냄새는 이 걸작이 가진 강력한 무기이다. 이 향은 우리를 식탐의 극단으로 몰아세운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앉아 레드와인을 곁에 두고 스테이크를 즐기는 것, 비프스테이크는 미식에 있어 가장 상징적인 오브제(Objet)이다.

고기 한 점이 입으로 들어가는 순간, 세상은 살만한 곳이 된다. 세상의 아득함은 저 멀리 달아나고 그 공간은 기분 좋은 만족감으로 채워진다.  


이 스테이크는 슬픈 일을 웃어넘기고 안타까운 일들을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아온 우리에 대한 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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