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onghyeon LIM Jan 15. 2021

미식에 대하여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오직 포만감. 식탁에서 누릴 수 있는 좋은 감정들을 몽땅 끌어모아 간직하고 싶은 마음. 우리 행복하자,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맛있는 것 많이 먹자.  


식사는 하나의 콘서트.

잘 꾸며진 식탁과 분위기를 돋우는 음악, 마음 잘 맞는 친구들. 미각적인 만족을 얻은 이 흥분은 마음속에 각인되어 내 삶의 양식이 된다.


식사를 하면서 느껴지는 감각적인 특성들은 하나의 교양 있는 주제가 된다. 그리고 수식어 가득한 문장으로 표현되어 사람들을 감상에 젖게 한다.


좋은 분위기에서 멋진 커틀러리로 고급 식재료를 먹는 것에 대한 동경. 우아한 자태로 음식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사람들. 식사예절은 준수되고 몸가짐은 식탁 위에서 우아하게 움직인다.


양껏 음식을 먹고 신나게 이야기하고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고. 미식은 굶주림의 반대말이다.

음식이 주는 다양한 가치는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다. 힘들거나 지칠 때 먹는 음식은 위안이 되고 행복한 순간의 음식은 클라이맥스로 가는 촉매제이다.


다만 바라는 건, 우리 행복하자. 아무 걱정하지 말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자.




매거진의 이전글 감정에 의한 식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