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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페트라 May 10. 2024

당신은 얼마나 우위에 있습니까?

인간관계의 서열에 대하여


"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위를 칠 거야."



어릴 적 남자 형제의 터울에서 자랐던 저는 아주 본능적으로 서열 관계를 파악합니다. 물론 남자 형제가 온순하면 상관없지만, 제 경우처럼 남자 형제의 유년 시절이 꽤나 화려했다면 제 말을 동감할 것입니다. 최근에 나온 책 중 루시 쿡의 《암컷들》에서는 사실 여성과 남성 호르몬을 이분법적으로 나눈다는 것 자체가 성차별이라는 점을 매우 학문적이고 논리적이게 설명합니다. 따라서 여성도 충분히 그 구조를 본능적으로 알고, 우두머리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즉, 여성도 호전적이고 전투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은 권력구조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아무리 인간이 여타 동물들과 다르다고 해도 동물적인 습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인간 세명 이상이 모이면, 필수적으로 '서열'이라는 개념이 생기지요. 이건 채렵, 수렵 시기를 지낸 인간의 머나먼 조상 때부터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은 족장이라는 리더의 개념을 세워 그 종족의 대표성을 띄게 만들었지요. 그만큼 권력도 어마무시하고요. 우리나라는 그 권력이 유지되어 조선시대까지 왕립체제를 유지했고, 지금은 민주주의라는 이념 아래 대통령이라는 대표성을 띈 리더를 세웁니다.


그만큼 서열은 리더에게 권력이라는 막강한 힘을 부여합니다. 동물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사자의 세계에서는 수컷이 리더이고요. 하이에나는 암컷이 리더입니다. 사실 사자들도 암컷이 실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양육과 사냥은 모두 암컷이 담당하기에 실세라고 할 수 있지요. 이외에도 점눈박이 하이에나, 혹등고래 등등 포유류에서는 꽤나 자주 '모계사회'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팩트를 확인하고 싶으시다면, 앞서 말한 암컷들이라는 책을 통해 확인하세요.)




상하관계가 존재해야 한다면 저는 늘 그 무리의 우두머리를 치기 위해 노력합니다. 물론 성별을 가리지 않습니다. 요새 비열한 사람들에게 '강약약강'이라는 신조어를 자주 갖다 붙이는데요. 저는 애석하게도 '강강약약'입니다. 대신 선은 있습니다. 제 성벽 안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성벽 밖의 사람들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말이지요. 그중에서 저에게 시시비비를 따지러 오는 사람들에게 가차 없이 공격성을 드러냅니다.


예컨대 저 혼자 밖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술 취한 20대 초반의 무리가 저에게 시비를 걸어온다면, 저는 바로 물리적인 힘을 쓸 겁니다. 물론 제가 평균 한국 여자들에 비해 체격이 좋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만, 속된 말로 깡다구라고 하지요. 저는 그 깡다구가 웬만한 사람들보다 많이 센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구대와 경찰서를 자주 드나들기도 했습니다. (조금 창피하네요.)




물론 저 혼자 있을 때 시비가 걸려온다면 상관없습니다. 다만, 저와 같이 있던 가족이나, 친구, 지인 등이 피해를 입는다면 전쟁의 신에게 빙의된 듯이 매우 호전적으로 변합니다. 저 혼자만 피해 입는 건 괜찮습니다. 다만 제 주변 사람들이 피해 입는 건 정말 참지 못하겠습니다. 좋게 말하면 정의감이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이지요. 그래서 저는 남들보다 조금 겪은 일이 풍부한 것 같네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런 상황이 도래했을 때 대처 방법이 어떻냐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 때문에 수그러들지요. 돈으로 상대방에게 엿을 먹이는 방법도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 사람들은 제 성격이 문제라고 합니다. '분노조절장애'라고 말하지요. 제 성향이 왜 그렇게 불려야 하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 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다가오지 말라는 태도를 호전적으로 취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물론 이런 태도가 조직생활을 하기엔 적합하지 않습니다. 조직생활에서는 저도 자아를 갈아 끼웁니다. 그래야 돈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그러나 제 일상에서 일련의 사건들을 겪으며 느낀 게 있습니다. 저는 제 몸을 지켜야 하는 순간들이 꽤나 있었고, 제 사람들을 지켜야 하는 순간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그래서 호신술을 배우기 시작했고, 킥복싱을 배우고, 근육을 키웁니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법은 피해자를 지켜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우리가 흔히 보는 뉴스나 기사에서 피해자들이 살해당한 이야기들이 참 많이 보도됩니다. 그들의 죽음은 누가 책임져 주나요? 정부가 책임져 주나요? 단언컨대 우리나라의 법은 현재 무너져 있습니다. 피의자들을 옹호하고, 수많은 이유를 갖다 붙여 가석방시키거나 모범수로 다시 사회에 내보내지요. 무언가가 잘못됐습니다.


아마 우리는 지금 영화 '매드맥스'처럼 무법지대를 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선량한 사람들조차 피의자가 손쉽게 될 수 있는 이 미친 세상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무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물론 돈이 많다면 이런 고민이 무용지물이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와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호신술을 익혀야 합니다.




제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났지만, 자신의 사람들을 지키려면 기꺼이 몸을 던질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저는 이 태도가 아주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행동이지만, 그렇다고 비이성적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때로는 이런 태도를 취해야 하는 순간들이 반드시 오거든요.


저는 동네에서 싸움으로 유명한 남자 형제들과 자라와서 그런지, 힘을 어떻게 싣는지에 대한 생존 본능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당연히 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이게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무리의 우두머리들이 만만히 보지 않거든요. 이게 왜 필요하냐면, 사람들마다 기세라는 것이 있지요. 흔히 아우라라고 말하는데, 이 세상에는 '강약약강'인 사람들이 꽤나 많아서 만만히 보이면 괴롭힘 당하기 십상입니다.




이런 경우들을 자주 봐왔기 때문에 저는 어떤 무리에 속하게 되면, 그 우두머리를 치기 위해 약점을 분석합니다. 언젠가는 써먹게 되지요. 그리고는 제가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제 욕심이 아니라, 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하는 게 독재라면 독재일까요. 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서 위에 올라가야만 하는 호전적인 본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때때로 제가 형사나 검사가 됐어야 좋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위험하고 자극적인 인물로 비치기 때문이지요. 저는 이런 시선들에 화가 났다가도, 제 신념을 잘 지키고 있다는 반증으로 삼기도 합니다. 저만의 길을 잘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리하여 소속된 무리의 우두머리를 어떻게 파악하냐고 물어보신다면, 두 종류가 있습니다. 대놓고 우두머리라고 텃세를 부리는 유형과 바지사장(?)을 내세우는 실세인 유형이지요. 첫 번째 유형은 정말 편합니다. 이런 인간일수록 실력이나 기준이 확실하기에 약점만 파악하면 되거든요.


하지만 두 번째 유형은 꽤 까다롭습니다. 우선 실세가 누구인지를 면밀히 관찰해야 하고요. 두 사람을 동시에 끌어내리려면 전략이 필요합니다. 바지사장은 쉬울 수 있습니다. 다만, 그 뒤에서 조종하는 실세는 머리가 꽤 좋은 편이어서 쉽지 않습니다. 그 실세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연락책은 누구인지 등등 전쟁하기 전, 정찰하듯이 파악해야 하거든요.




제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호전적이라고 해서 정의롭지 못할 것이라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리더의 예시를 들면 수두룩하지요. 왕좌의 게임의 네드 스타크라던가,  스노우,  스타크,   등등 수두룩하지요. (각자 생각하는 인물들이 떠오르기를 바랍니다.)


인생은 차악을 선택하는 연속이라고 합니다. 저도 이 말에 매우 공감하는데요. 스쳐 지나간 어떤 남자분이 저에게 그러더군요. "너 정말 장군감이구나. 남자로 태어났으면 이름 한 번 날렸을 거야." 동의하지 않습니다. 여자라고 왜 이름을 날리지 못하겠습니까? 이제 여자들도 근육을 키워야 할 때입니다. 정정합니다. 요새 사람들은 정신과 육체가 너무나 나약해서 조금만 단련하면 금방 위로 오를 수 있겠더군요.



성별 상관없이 근육을 키우십시오.

본인의 사람을 지키고 싶다면, 그만한 용기와 신체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위로 올라가 지킬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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