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 대니얼 코일
<최고의 팀은 무엇이 다른가> - 대니얼 코일
"다른 책은 전부 물에 던져버려라"
리뷰를 쓰려고 책 이미지를 캡처하다가 저 문장을 발견하곤 웃음이 났다. 대부분의 책을 이북으로 읽다 보니 표지나 띄지에 문장들을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에 찬 저 문장을 책 읽기 전에 보았다면 '뭥미' 싶었겠지만 다 읽고 심지어 읽자마자 인스타에 블로그에 추천글 올린 후 어제 스벅에서 회사 이사님에게도 읽어보라 추천해댄 사람 입장에선 고개만 끄덕끄덕.
작년부터 관리자에 대한 책이나 리더십, 경영 책들을 열심히 찾아보고 있다. 팀장이 되고 이름이 조금 더 올라 중간관리자가 되면서 실무 시절에는 느끼지 못했던 '내 머리의 부족함'을 너무나도 자주 깨닫는다. 이슈나 리스크를 해결하는 작은 업무는 물론이고 서비스의 방향성이나 앞으로의 전략, 성장 동력 등을 세팅하려 애쓸 때마다 고3 시절에도 느껴보지 못한 '뇌의 부족함'이라니. 흑.
업무를 진행하면서 문제 해결이 제일 좋았고 (해결되었을 때 성취감이란!) 누구보다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었는데 연차가 올라가며 만나게 되는 문제들은 집합에서 미적분으로 뛰어오른 듯한 어마어마한 난이도 차와 함께 수시로 등장하는 피플 이슈까지 쉽지 않은 거다.
이 문제는 내가 해결해야 해. 팀원들을 시킨다면 그건 내가 능력이 부족한 거고, 너무 꼰대 같잖아?라고 생각하면 지내온 나에게 이 책은 혀를 차며 한마디 던진다. 모든 관리자가 해답을 낼 수 없다며. 가장 좋은 성장 동력과 해법은 조직원 모두가 끈끈한 유대감 속에서 누구라도 먼저 문제를 해결하고자 '함께' 노력하는 문화라고 말이다.
그러고 보면 이전에 읽은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에서도 그랬다. 뭐든 혼자 해결해보겠다고 손을 걷어붙이고, 혹은 팀원들에게 사람 좋은 얼굴로 좋은 문화를 만들어보겠다고 애써봤자 그것이 진짜 회사 성장을 위한 것이냐고. 우리는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그로서 성장하는 그룹인 거고 관리자는 혹은 시니어는 그런 조직을 만들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과 공통된 목표 설정에 더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새삼 깨달았다.
어떻게 하면 조직의 유대감이 강화될 수 있는지, 스킨십이나 아이컨택까지 디테일하게 이야기한다. 관리자의 실무 참여도는 아랫 직원이 잘하는 경우는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 그 직원의 실무 역량이 부족할 경우 언제라도 관리자라 할지라도 함께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유연한 업무 방식도 강조한다.
천재 관리자라면 이 책은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보통의 평범한, 뇌 처리속도에 좌절해본 관리자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 내 뇌의 처리속도를 높이려는 노력보다 조직 문화 개선을 통해 다 함께 즐겁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게 만들어주는 책. 다 읽자마자 야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빨리 출근하고 싶게 한 책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