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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대화

by 방송작가 최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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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사진만 찍는 엄마한테 말한 적이 있었다.
'엄마는 자기 얼굴은 안 찍으면서 꽃 사진은 왜 찍는거야?'
엄마의 대답은 이랬다.
'내 얼굴 보다 꽃이 예쁘니까. 거기 서봐. 너 찍어줄게.'
엄마는 그렇게 나를 찍었다.
스치듯 지나간 기억들이 소소하게 떠오를 때가 있다. 내게는 가을이란 계절이 더욱 그런가보다. 꽃을 찍고, 나무를 찍으면서 엄마의 얼굴이 떠올랐다. 엄마께 꽃 사진을 보낸다.
'내 마음이야. 꽃을 보니, 엄마가 생각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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