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디지털디톡스 방법 3가지
나는 원래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편이다. 손편지 쓰는 걸 좋아하고, 손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고, 책도 종이책을 선호한다. 하지만 작년부터 유튜브와 브런치, 인스타를 시작하면서 어느새 나는 아날로그보다 디지털에 가까운 사람이 되어가고 있었다.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도 한몫한 것 같다. 이제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소통하는 것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일 년 정도 디지털에 치우친 생활을 하게 되자 뭔가 삶의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손목과 어깨도 자주 아팠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이쯤 되면 디지털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할 것 같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고마운 물건이지만, 이 작은 기기에 얽매이는 시간이 너무 많다. 하지만 온라인에서의 활동들은 포기하면서 까지 디지털디톡스를 하고 싶지는 않다. 우선 주말만이라도 SNS를 멀리하고 최대한 자연과 가까운 시간들을 가지기 위해 노력해 보았다.
주말에는 집 앞 공원이나 나만 아는 한적한 곳들을 음악을 들으며 산책한다. 네모난 화면을 벗어나자 새로운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봄에는 벚꽃과 개나리만 피는 줄 알았더니 공원마다 산책로마다 노란 꽃들이 먼저 얼굴을 드러냈다.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피는 노란 꽃이 산수유라는 것을 디지털디톡스 덕분에 알게 되었다.
퇴근을 하고 저녁을 먹고 스마트폰을 보다 보면 특별한 목적없이 시간이 금방 흘러간다. 이렇게 의미없이 흘려보내는 시간에 스마트폰을 서랍 속에 넣어두면 내가 좋아하는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운동을 하고, 반신욕을 하고, 책을 읽는 시간들은 저녁 시간을 훨씬 풍성하게 만든다.
침실에도 스마트폰을 절대 가져가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보며 잠드는 것보다 명상을 하며, 잠드는 것이 숙면에 훨씬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조금은 소극적으로 실천하던 디지털디톡스를 좀 더 적극적으로 실천하게 된 계기는 스마트폰을 바꾸면서부터다. 새로운 폰에는 최소한의 어플만 깔고, 설정들도 바꿨다. 일단 문자나 SNS 등 어플의 알람을 최대한 꺼둔다. 이렇게 하면 수시로 핸드폰을 보게 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든다.
아이폰의 경우 스크린 타임을 설정할 수 있다. 내가 디지털디톡스하고 싶은 시간을 설정하면 이 시간에는 어플의 사용이 제한된다. 나의 경우는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다운타임을 설정해놓는다. 그렇게 하면 습관적으로 무심코 스마트폰을 켜더라도 아이폰이 디지털디톡스 시간임을 알려준다. 만약 급하게 사용해야 할 경우는 시간제한을 풀면 되기때문에 상황에 따라 조절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