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3일
성탄절이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카페에서조차 캐럴을 듣기가 쉽지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아진다. 그러나 좋은 기분도 잠시, 성탄절을 함께 보낼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자 외로움이 밀려온다. 외로움이 좋은 기분을 밀어내고 쓸쓸함을 채운다. 벌써 몇 년째인지도 모르게 혼자만의 성탄절을 보내고 있지만 성탄절은 좋은 기분과 외로움의 사이에 있는 날이다.
외로움과 쓸쓸함은 어쩔 수 없는 감정일까? 특히 요즘처럼 성탄절이 가까워지고 한 해의 끝자락이 멀지 않은 시점에서는 외로움과 쓸쓸함이 더 깊게 사무친다. 그 헛헛함을 잊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술을 마셨고, 얼마나 많이 어울렸는가? 나 또한 기분명상을 하고 좋은 기분 속에서 살려고 노력해도 뼛속까지 파고드는 근원적인 공허감은 피할 수가 없다. 행복한 연말을 보내고 있을 누군가를 부러워하는 것도 아닌데 이 시기만 되면 느껴지는 절절한 감정이다.
외로움과 쓸쓸함이 느껴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친구를 만날 수도 있고 TV를 보거나 책을 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울적한 기분을 달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말은 하고 싶지 않다. 외롭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외롭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나눠줄 사랑이 아직 남아있다는 뜻이다. 가슴속에 사랑의 감정이 살아 있다는 말이다. 사랑의 감정이 메마르면 외로움조차 느끼지 못한다.
사랑의 감정이 남아 있다면 언젠가는 그 감정을 나눠줄 사람을 만날 것이다. 어떤 감정을 느낀다는 것은 그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연결되기 마련이다. 느낌도 마찬가지다. 어떤 대상에 대해 특별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면 그 느낌을 나눌 누군가와 연결된다. 그러니 마음을 더 열어야 한다. 마음을 열고 감정과 느낌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올 겨울에는 외로워하지 말아야겠다. 외로움으로 쓸쓸함을 불러들이지 말아야겠다. 대신 나에게 사랑의 감정이 남아있음을 기뻐해야겠다.
기분명상을 하면서 좋은 기분으로 시작한 하루, 외로움 대신 사랑의 감정을 확인하고 퇴근하는데 직원의 차에서 신해철의 <내 마음 깊은 곳에 너>가 흘러나왔다. 노래를 들으니 사랑의 감정이 더 뜨겁게 올라왔다. 집에 돌아와 고요한 음악을 들으면서 기쁨의 에너지를 가득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