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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여행을 망설이는 당신에게

윈난&구이저우 여행 추천

by 별나라

스위스인가 싶었는데 중국이다

히말라야인가 싶었는데 중국이다

인공호수라는데 빙하호수 빰친다



중국은 더럽다? 깨끗하다?

중국 윈난성 여행을 같이 갔던 여행지기는 중국을 매우 싫어하는 발언을 종종했었다, 중국이 싫은 이유 첫째도 둘째도 모두 '더러움'때문이란다. 모든 것이 다 너무 지저분하다는 중국에 대한 편견. 하지만 윈난 쿤밍에 도착한 순간부터 우리가 생각했던 그 지저분함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말끔이 치워진 쿤밍시의 거리는 다른 어떤 볼거리보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와 진짜 깨끗해!' 우리가 이런 말을 수시로 내뱉을 줄이야..아침 일찍 거리에 나가면 한 무리의 환경미화원들이 일렬로 서서 조회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원래 중국이 이랬단 말인가? 아니면 이곳 윈난성만 이런걸까? 그저 신기할 뿐이었다.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꿔야했다. 중국은 깨끗하다. 적어도 윈난성은 그랬다.


중국 숙소에는 요물이 살고 있다.

1월 중국 윈난성은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매우 따뜻한 날씨다. 하지만 이런 따뜻한 날씨때문인지 난방시설이 부실하다. 온돌은 당연 기대할 수 없었다. 더운것도 싫지만 추운것은 더더 참지 못하는 나는 겨울여행은 늘 추위가 걱정이었다. 그.런.데. 세상에나! 중국 호텔이나 게스트하우스에는 정말 사람의 혼을 쏙 뺴놓는 요물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전기장판. 새하얗고 빳빳한 침대 시트 아래에 밤새 뜨끈뜨끈 온몸을 녹이다 못해 지질수 있는 전기장판이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전자파에 대한 걱정은 잠시 내려놓았다. 온도를 뜨끈할 정도로 해놓고 도톰하고 포근한 하얗고 빳빳한 시트로 싸인 이불을 코 밑까지 끌어당기며 세상 부러울것이 없었다. 내 여행 인생 최고의 숙소는 중국에 있었다.


세상 편한 중국 기차

중국은 넓다. 그래서 도시간 이동거리가 길다. 윈난성을 여행하며 버스도 타보고 기차, 비행기도 타봤다. 그중에서 최고는 기차여행이었다. 유럽 기차처럼 비싸지 않으면서도 휴대폰 앱을 통해 쉽고 싸게 예약할 수가 있었다. 침대칸을 골라 예약을 하면 이동시간 내내 누워서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누워서 그동안 찍은 여행사진을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도 좋고, 역에서 산 기묘한 간식거리를 맛보며 바깥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좋다. 기차로 이동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고 오롯이, 그리고 맘편하게, 중국을 즐길 수 있었다. 사실 처음 기차를 타는 날 살짝 긴장을 했다. 하지만 한번 해보니 정말 세상 편한 것. 중국 기차 정말 강추강추.


중국어 한마디 못하는데 중국여행 가능할까요?

언어를 몰라도 여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국여행을 하며 증명되었다. 정말 중국은 영어가 거의 또는 전혀 통하지 않았다. 물론 외국인이 좀 오는 숙소는 영어가 잘 통했지만 싱이라는 곳에 있는 호텔은 정말로 한마디도 영어가 통하지 않았다. 심지어 '버스'도 못알아들었다는;; 하지만 시간이 걸릴 뿐 어찌어찌 하다보면 궁금한 점을 해결하게 된다. 신기하다. 중국을 여행하기 전에 간단한 인사말과 필수 여행에 필요한 말을 외우고 간다면 더 좋을듯. 또 한가지 가장 중요한 숫자. 숫자는 1부터 10까지 정도는 기본으로 알면 편하다. 시장에서 과일 등을 사다보니 얼마인가를 물으면 손가락으로 답을 해준다.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알고 나니 생각보다 편했다. 말로 하면 못알아들을 수도 있는데 손가락은 그럴 염려가 없으니까.


여행의 적, 치안

중국여행에 항상 따라붙는 걱정거리는 치안이다. 세상 어디를 간들 치안이 걱정되지 않는 곳이 있겠냐마는 중국은 더더 걱정스러운 곳 중 하나다. 인신매매가 성행한다는 등, 택시 강도가 많다는 등 치안 관련 이야기가 정말 많았다. 당연히 여행 관련 안전 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사실 생각했던 것 보다 윈난, 구이저우에서 안전하다고 느꼈다. 사람들이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고 할까. 외모도 그렇고 외국인처럼 크게 티나지 않으니까. 하지만 군인이나 경찰 등을 보면 왠지 무서운 느낌이 드는 건 어쩔수 없다.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육로로 넘어갔는데 출입국 사무소에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출국이 지연되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다 잘 나가는구만. 그때 심장이 쫄깃해지고 식은땀이 살짝 나는듯 했다. 결과적으로 잘 넘어갔지만 다음에는 비행기로 넘어가는 걸로.



KakaoTalk_20191209_150330149.jpg 완벽한 레트로 리장


KakaoTalk_20191209_140341102.jpg 호도협 트래킹


중국 여행을 망설이는 당신에게

이런 모든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꼭 중국여행을 가야 만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멋진 풍광, 스토리가 살아있는 유적지와 도시들, 이질적이지만 맛있는 음식, 다양한 문화때문이다. 옥룡설산 꼭대기에 올랐더니 정말 스위스인줄. 람월곡의 옥빛 물빛은 마치 캐나다 로키를 연상시키는데 인공호수란다. 위룽쉐산과 하바쉐산을 양쪽 옆구리에 끼고 발아래 까마득히 협곡을 발판 삼아 걷는 16km 호도협 트래킹은 그야말로 백미 중의 백미. 중국 고대도시 리장은 그 자체로 완벽한 레트로다. 중국의 나이아가라 황과수 폭포와 어느곳에서도 보기 힘든 유채꽃밭에 피어난 만봉림은 정말 '중국여행'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윈난성과 구이저우성을 여행하며 새로운 여행지에 눈을 뜬 기분이었다. 우리와 가까운 곳에 정말 보물 같은 곳들이 점점이 박혀있었다. 우리나라는 너무 추운 1월. 가벼운 겨울 옷을 걸치고 중국여행 어떠신가요?



KakaoTalk_20191209_140131235.jpg 옥룡설산



KakaoTalk_20191209_140157006.jpg 람월곡



KakaoTalk_20191209_140459122.jpg 만봉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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