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 왔다면 바로 여기! 신수도
사천 가볼만한 곳
사천 앞바다에 가늘고 뺴어난 허리를 가진 아름다운 섬이 있다.
2010년 행안부 선정 '한국의 명품섬 BEST 10'에 올랐던 섬.
사천 바다케이블카에서 바라보면 바로 시선을 빼앗기는 곳, 그곳이 바로 신수도다.
신수도를 가는 방법은 매우 쉽다.
삼천포항 신수도 선착장에서 배를 타면 10분이면 도착한다.
배가 자주 있지는 않으나 크기도 커서 차를 싣고 갈 수도 있다. 하지만 신수도가 워낙 작은 섬이라 굳이 차까지 필요하지는 않다. 한바퀴 신수도 둘레길을 걸어볼 생각으로 첫 배를 탔다.
첫 배라고 해봐야 오전 8시 30분 배인데...한 여름 오전 8시 30분이면 완전 한 낮이고 태양은 이미 뜨겁다.
배에서 바라본 삼천포 대교와 등대
참 신기한 것이 사천에는 이렇게 항구가 있는 곳에는 양쪽으로 긴 방파제가 마치 담장처럼 둘러져 있고 그 끝에 빨강 등대와 하양 등대가 서 있다. 그래서 그런지 항구가 더욱 안전해보인다. 큰 폭풍우가 몰려와도 끄덕없을 모습이다.
신수도 항구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계획을 세웠다.
신수도는 사천시에 속한 유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지만 크기는 대략 30만평 정도, 가장 높은 대왕기산이 해발 93미터다. 해안 일주도로가 5.4km 정도인데 쉬엄 쉬엄 걸어도 두시간 정도면 트레킹을 끝낼 수 있다.
햇빛이 정말 쨍쨍하지만 신수도 트레킹을 시작한다.
몇 걸음 걷지 않았는데도 멋진 바다가 눈 앞에 나타났다.
바닷바람이 불어서 생각보다 덜 덥다는 사실.... 그렇다고 안 더운것은 아니다;;
신수도의 해안선은 굴곡이 있어 참 아름답다. 걷다보면 멋진 해변이 나오고 물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게 맑을 수가 없다. 나중에 트레킹을 끝마치고 느낀거지만 신수도의 대표 해변인 몽돌해변보다 이렇게 짬짬이 만나게 되는 해변이 더 이쁘다. 돗자리 하나만 있으면 이쁜 해변은 나의 프리이빗 해변이 된다~~ㅎㅎ
여기저기에 섬들이 떠 있고 바닷물이 잔잔하기 그지없어 마치 커다란 호수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평화, 힐링 그 자체!
트레킹 해안도로와 고구마 밭신수도에는 고구마 밭이 참 많았다. 이글거리는 태양아리 흙은 거의 황톳빛이고 고구마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그리고 고사리도 많았다. 아마도 신수도 특산품이 고구마와 고사리가 아닐런지~~~
새롭게 만나는 해변은 해안선의 굴곡으로 인해 단조롭지 않고 조금 달라지는 각도에도 마치 새로운 풍경을 만난 듯 신비롭게 느껴진다. 날이 뜨겁기는 하지만 그늘에 있으면 시원해지는 마법도 부린다. 간간히 만나는 그늘과 바람이 그저 싱그럽다. 이런 곳에서 텐트치고 하룻밤 보낸다면 더욱 완벽할 듯 하다.
신수도의 너무 아름다운 해변위 사진처럼 이쁜 해변을 내가 사는 곳에 옮겨 놓고 싶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아무도 없다니.....왠지 슬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신수도를 반바퀴정도 돌면 다시 신수항과 신수마을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이때는 오른편도 바다, 왼편을 바라봐도 바다....하늘은 또 어찌나 이쁘던지. 오늘은 구름도 열일한다.
신수도와 아주 가까운 곳에 추섬이 있다. 이 추섬은 간조시간대에 걸어서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추섬을 가보고 싶은 사람은 간조시간대에 맞춰 가도 좋을 듯 하다. 내가 간 시기는 이미 간조시간이 지나서 갈 수가 없었다. 혹시 시간이 된다면 다음 기회에 추섬을 꼭 가보는 걸로~~~
신수항을 지나고 조금 더 걸으면 곧 몽돌해변이 나온다. 사실 계획상으로는 이 몽돌해변에서 물놀이를 하고 싶었는데....일단 너무너무 뜨거운 날이라서 저 뜨겁게 달구어진 몽돌을 밟을 자신도 없고 작열하는 태양을 뚫고 걸어갈 자신도 없고. ㅜㅜ 정말 이 몽돌해변에는 그늘은 한 점이라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몽돌이 자잘하지 않고 정말 큼지막하다.
앞서 지나온 이쁘고 아담하고 그늘 많았던 해변들이 그리워진다.
해수욕을 안하는 대신 갈까말까 망설였던 대왕기산 둘레길까지 가보려고 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마을 아저씨를 만나게 되었는데.....대왕기산 입구에는 풀숲이 우거져 있는데 거기 뱀들이 많다고 한다. 반바지를 입은 우리는 갈 수 없다고 하시며....반바지를 안입어도 풀숲이 정리가 안되어 있어 위험하다고 하셨다. 해발 93미터라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뱀이 많을 줄이야......
여행은 안전이 제일이니 얼른 포기하고 캠핑장 근처에 있는 무인카페에 들어갔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고 커피도 맛있다. 트레킹의 노곤함을 떨쳐버리기에 정말 제격인 곳.
꼭 들르세요~~^^
무인카페를 나서서 신수항 방향으로 향하게 되면 벽화길을 만날 수 있다.
사천의 8경을 벽화로 그렸는데 참 멋지다. 특히 코끼리 바위가 인상적이다. 또한 벽화위에 우뚝 선 교회도 있다. 높은 계단위에 있어 마치 미니어처처럼 앙증맞게 보인다.
신수항에는 삼천포행 배를 기다리며 쉴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와 시원하게 기다릴 수 있다. 정말 소소하게 여행자 편의를 많이 배려했다는 생각이 드는 곳. 그곳이 바로 사천이다. 갈떄도 역시 두 등대가 지키는 대문을 지난다.
신수도는 정말 아기자기 이쁜 곳. 짧은 트레킹이지만 눈 호강한 곳. 다시 찾고 싶은 곳이다.
신수도는 역시 명품섬 맞다!
당신이 정말 신수도에 간다면?
삼천포항-신수도 10분거리, 요금 왕복 4,000원(배에서 내요), 신분증 필참
추섬을 가고자 한다면 간조시간 확인 필.
열심히 걸으면 두시간이면 충분, 대왕기산만 둘레길을 도는 경우 50분 소요
대왕기산 입구 뱀이 많다고 하니 주의! 그 이후는 괜찮다는 현지주민 아저씨의 말씀
민박, 캠핑장 등이 있어 숙박이 가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