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에서 반달살기
사천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항상 삼천포가 우선이었다.
섬들이 점점이 박혀있는 남해에 유유히 떠 있는 아름다운 다리, 삼천포 대교와 그날 잡힌 팔닥팔닥한 생선과 쟁쟁한 햇빛에 깨끗하게 말려놓은 생선이 즐비한 곳, 삼천포 용궁시장을 언제나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천'이라는 단어가 다소 생경하지만 멋지게 다가왔다.
'사천 바다케이블카'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특별하다. 바다, 섬, 그리고 산을 잇는 아름다운 케이블카이며,
대방, 초양, 각산 정류장을 포함해 2,43km를 운영하고 있다. 탑승시간은 약 25분 정도.
사천 바다케이브카를 타면 바다와 섬, 그리고 산을 모두 즐길 수 있으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장관을 내내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장점이다.
또한 초양정류장에는 아쿠아리움이 있어 바다 속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사천 바다케이블카와 아쿠아리움을 한번에 보고자 한다면 대방정류장에 주차하고 통합권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성인 33,000원) 주차시설도 잘 되어 있어 굿!
케이블카는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나누어져 있다. 내가 선택한 것은 일반캐빈이다.
케이블카가 출발하면 곧바로 미끄러지듯 바다위를 날아가게 된다.
왼쪽으로 삼천포 대교가 보이고 푸른 하늘과 더 푸른 바다가 한 눈에 쏘옥 들어온다. 멀리 첫번째 정류장인 초양도가 기다리고 있다. 바다 위에는 작은 배들이 분주히 다니고....정말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다.
내가 타 본 우리나라 케이블카 중 단연코 최고!!!
그냥 망망대해가 아니라 여기 저기 볼 곳이 많아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손과 눈이 바쁘다!
풍경 감상에 빠진것도 잠시 케이블카는 초양도 정류장에 도착을 한다.
초양도에는 초양도 휴게소와 대관람차 사천아이, 상괭이 타워 그리고 아쿠아리움 등이 자리잡고 있다.
아쿠아리움에서는 유명한 슈빌을 만날 수 있으며 더운 여름 잠시 나마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덤!
구경을 마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탑승한다. 이번에는 왔던 길을 되돌아가며 대방정류장을 거쳐 각산 정류장까지 올라간다. 대방정류장에서 각산 정류장까지는 완전 급경사라 오르는 맛이 있다.
풍경은 이내 바다에서 산으로 바뀐다. 아래로는 나무가 뺵빽한 산이고 정상으로 계속 올라간다.
이런 장면의 전환이 재밌다. 지루함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곳.
각산 정상, 너무 너무 아름답다!!!
케이블카가 각산 정류장에 곧 도착한다. 한 여름 이글거리는 태양에 각산 정상은 더더더 덥다.
하지만 이곳을 놓친다면 사천에 온 의의가 없다.
이곳에서의 풍경은 정말 최고로 아름답다!
각산은 해발 400여미터의 산으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모습이 그야말로 한 눈에 쏙 조망되는 곳이다. 케이블카는 타지 않더라도 여기는 꼭 와야한다. 케이블카 자연휴양림에서 걸어서 올라올 수도 있다.
사천은 정말 여행에 진심이다.
더운 날씨를 우려하여 계단에는 냉 수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잠시 가려줄 양산도 마련되어 있다. 오오 신박하다. 덕분에 살살 냉기를 느끼며 계단을 오른다.
계단을 오르면 만나는 풍경은 정말 멋지다.
케이블카 안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탁 트임과, 산, 바다, 섬, 배 등 정말 많은 풍경이 한 눈에 쏘옥 들어온다. 누군가 오밀조밀 이렇게 이쁘게 빚었을까...생각하게 되는 곳.
그곳이 바로 각산 정상!
각산 정상에서 바라보이는 삼천포 앞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많다.
초양도 뒤편으로 늑도가 자리잡고 있고, 저도, 마도, 신수도 등 모양도 다르고 크기도 다른 섬들이 푸른 바다 위에 보석처럼 박혀 있다.
날씨만 덥지 않다면 오래도록 앉아 있어도 지루하지 않을 곳이다.
각산 정상 인증석도 있으며 바로 옆에는 각산 봉수대가 있다.
봉수대는 높은 산에 봉화를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는 곳으로 옛날에 횃불과 연기로 적의 침임을 중앙에 알리던 군사 통신시설이다.
각산 정상은 사천에 머무는 동안 다시 한번 올라오고 싶은 곳이며 누구에게라도 자신있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케이블카도 좋지만 등산을 해도 너무 좋을 곳!!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