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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영 Jan 30. 2024

30. 문제와 사람을 분리해서 바라보라

청소년상담 성찰일지9

   “상담의 성패는 내담자가 자신에 관한 정보를 얼마나 자발적으로 상담자에게 노출하 는냐에 달려 있고, 내담자의 자기노출은 상담자의 자기 노출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Rogers 상담자와 내담자간의 상담 초기과정, 이른바 ‘허니문관계’의 과제는 상담구조화, 상 담관계형성, 문제진단과 내담자 평가, 사례개념화, 목표설정, 상담계획을 짜는 단계다. 상담의 초기를 신혼부부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맞춰가는 첫 단계인 ‘허니문’에 비 유한 것은 정말 적절하다. Bordin은 상담초기에 상담의 목표와 과제를 합의하고 ‘정서적 유대(Rapport)’를 형 성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Rapport의 기본 조건은 공감적 이해, 수용적 존중, 일관된  진솔성이라고 본다. 나아가 Rapport형성을 위해서는 근접성, 기대, 보상, 유사성, 긍정적  평가, 자기노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상담에서 무엇보다도 내담자에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보는 Egan의 SOLER모형의  내용은 이렇다. Squarely(내담자를 바로 바라본다), Open(개방적 자세), Lean(이따금 상대 방쪽으로 몸을 기울인다), Eye contact(좋은 시선의 접촉을 유지한다), Relaxed(편안하고  자연스런 자세를 취한다).  

톨스토이는 안나 카레니나에서 “최고의 공감은 응시다”라고 했다지만, 나는 갑자기  나태주 시인의  이 떠 오른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G. Corey는 「통합적 상담: 사례중심의 접근(Case Approach to Counselling and  Psychotherapy)」에서 “상담의 이론과 실무간의 간격을 좁히려면 예시를 보여주고 ‘사 례를 연구해야 한”고 말한다. 특히 자서전 쓰기, 인생그래프 그리기, 글쓰기가 치료적효 과가 뛰어나다고 본다. 내담자가 글을 보면서 자기평가도 가능할 뿐 아니라 자신의 원하 는 바를 들여다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진행될수록 상담효과는 배가 된다. 다만  내담자의 동의하에 진행해야한다. 글쓰기가 상담목표를 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됨을 상담자도 깨닫게 될 것이다. 한편, Freud는“내담자가 이야기하는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말하지만, 내담자를 안 심시키는 방법은 결국 ‘말’로 꺼내게 하는 것이다. 내담자가 생각을 ‘말’로 꺼내어  보면 오히려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런 의미에서 상담자야말로 내담 자의 생각으로부터 ‘말’ 할 수 있도록 충분히 대화를 끌어내는 역할을 한다고 하겠다. 그만큼 상담자는 내담자 탐색과정에서 철저히 내담자에게 맞춰줘야한다. 그래서 외적 귀인을 내적 귀인화, 타인 대처를 자기대처로 바꾸게 하는 것이 ‘상담’이다. 내담자 스스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바로‘상담’이다. 문제의 인식 을 전환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내담자는 자기실현적 존재다”라는 의미는 바로 ‘현상 자체’는 문제로 인식 할 수  있도록 상담자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상담자의 관점이다. 상담은 문제를  새롭게 인식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내담자 중 문제없는 현상에 대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내담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현상을 살피는 것이 ‘상담’이다. 상담자가 내담자를 고치려고 하는 게 상담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문제와 인간을 분리 시켜 바라보아야 한다. 내담자를 존재 그자체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내담자를 볼 때 내 담자와 내담자의 문제를 분리해서 볼 줄 아는 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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