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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27. 2021
기다림의 시간에 대처하는 자세
과도한 긴장과 초조함에서 벗어나고 싶다.
우리는 살면서 간절히 원하는 사항 하나쯤은 갖고 있을 것이다. 희망사항을 바라기도 하지만
희망이 실행되기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기하였을 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출처_unsplash10대 때는 원하는 대학을 지원하고 합격소식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며 기다렸고,
20대 때는 대학교 때 좋아하는 사람의 마음이 나의 마음과 가까이 닿기를 바라며 그의 고백을 기다리기도 하고,
30대 때는 회사 업무에 대한 좋은 평가를 기다리는 시간들,, 이직하기 위해 지원한 회사의 합격소식을 기다렸고,
40대가 된 지금도 여러 가지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떠한 것에 도전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시간은 생각보다 초조하고 긴장된다.
다른 것으로 주위를 돌려보기 위해 애쓰지만 참 쉽지 않다.
그런데 기다림에 대한 집착이 커지면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부정적 걱정으로 번지기 일쑤고, 그 걱정은 결국 과도한 스트레스로 이어진다.
나는 어떠한 결과를 기다릴 때, 마음 에너지를 참 많이 쓰는 편이었다.
마음 에너지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정상적인 멘탈로 균형 있는 생활이 가능해진다.
마음 에너지가 어둡게 번질 것인지,
오히려 환한 설렘으로 짙어질 것인지.
결국 기다림의 시간 동안 필요한 것은 생각과 일상의 전환이다.
기다림 끝에 무산된 결과가 올까 봐 노심초사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이라고 여기는 것이 아닌,
어떠한 결과라도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주문을 거는 것이다.
결과가 되냐 안되냐가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인정과 수용을 가져보는 마음가짐을 먼저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내가 경험하고 터득한 생각의 전환법이다.
출처_Pixabay일상생활도 마찬가지다.
어떤 결과를 기다리는 것에 얽매여 있으면 기존의 루틴도 깨지게 된다.
사실 손에 잡히지 않거나, 집중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감정 때문에 정상적인 생활이 정복당할 수는 없다.
잠시 주위를 전환하기 위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몸을 먼저 일으키고 샤워를 한다.
외출을 하여 간단한 산책을 한다. 꽃이나 화분을 구매하여 기분을 먼저 전환시킨다.
마음이 이끄는 글을 끄적이기도 하고, 대놓고 유쾌한 영화나 책을 보기도 한다.
때로는 친구와의 유쾌한 수다로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 같다.
난임인 나는 최근 시험관 시술을 받았다.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이 굴뚝같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안정을 취하라는 것이 병원의 입장이다.
가만히 누워있으려니 이런저런 생각이 든다.
유산 경력이 있는 나로서, 막연히 긍정적인 생각만 하기는 힘들다.
결과를 기다리는 마음은 계속해서 몸과 마음의 긴장을 쌓이게 만들었다.
결국, 나는 기다림의 시간을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의 삶에서 마주치는 어떠한 기다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말이다.
임신 유무에 대한 강박관념보다, 어떤 결과든 인정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너그러움을 먼저 갖추기로 했다.
집의 생활이 일상이 되어 버렸지만, 이 공간에서 분위기를 전환해보고자 옷을 정리하거나 책을 정리해보기도 한다. 작은 핸드폰을 보는 것 대신, 티브이로 유머 프로그램을 골라 본다.
일상의 전환은 생각의 전환을 하는 것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동안, 절실한 만큼 기다리는 시간은 늘 내겐 쉽지 않은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기다림을 계속 독촉한다고 어떤 결과가 빨리 나오는 것도 아니고,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결국 기다림은 전환이라는 사고방식으로 대처하는 것이 나의 최선이자 노력이 되었다.
맹목적인 기다림이 되지 않고, 막연한 긍정 결과만 상상하기 힘들다면,
덤덤한 전환의 자세를 갖춰 보려는 의식과 노력이 필요하다.
출처_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