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단녀의 불안, 중고신인과 같은 마음일까?

3년만에 사회에 발딛는 경단녀의 순간순간

by 기린

경력 단절이 된지 3년이 넘었다.

그동안 전남친이자 현남편이 된 이 남자를 만나

약혼을 하고, 가게를 차리고, 결혼도 했다.

사내커플로 만나 복사기도 다 아는 연애를 하고

그저 남자친구가 너무 좋아

가게를 차리자는 말에

그러자! 쉽게 넘어갔다.

그래, 나 쉬운 여자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가게 운영은 점점 힘들어져갔고

가게 계약이 끝날때까지 상황에 질질 끌려가다가

결국 쫑을 내고 나는 바로 일자리를 구해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달째, 나는 불안에 시달린다.

3개월간 임시직으로 일하게 되면서 내가 하는 일에

별 성과가 없거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잘릴수 있기 때문이다.

3년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경제적으로 상황이 너무 좋지 않으니

내 심장은 쪼그라든것 같았고 그게 지금 여기서 발현되는 것 같기도 하다.

연예인들 중고신인이라 자신을 소개하며 말하는 걸 흘려 들었었는데

왠지 그들의 마음이 내 마음과 같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들도 남들 눈에 더 띄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튀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노력하는데 나도 현재 비슷한 마인드다.

하지만 난 연예인이 아니라 직장인이기 때문에

최대한 눈에 잘 띄지 않고, 나와는 생각이 달라도 남들 말에 맞다 맞다 수긍하며

그들 속에 동화되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에휴... 그동안 너무 쪼들린 생활을 하다보니 이제 별별 불안증이

다 생기는 것 같다. 남편은 경험이 부족해서라고 하는데 그말도

맞는 것 같고, 아무튼 현재의 나는 좀 더 사회인의 일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는 거.

일단은 이 회사에 좀 더 다니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다는게

내 뇌를 지배하는 전반적인 생각이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아니, 운이 나에게 따라와 줄 수 있으려나?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는 '소심인'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