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몽슈 May 06. 2024

비가 와도 솜사탕

하루하나 드로잉 6.


하루하나 드로잉.

- 비가 와도 솜사탕 먹을래요 -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어린 시절 나는

어린이날을 참 기다려 왔다.

마치, 이 날은

뭐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다해도 될 것 같은

특권의식이라도 있었던 것 같다.


" 나, 어린이야 !"


그러나 부모의 뜻에 의해

따라다닌 기억이 더 많았다.


난, 그러지 말아야지.

크면서 다짐했다.

.

.

.


부모가 되어 어린이날을 맞이하니,

나는.

온통 머리를 굴리고 있을 뿐이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싶지만

아이의 시선에 맞춰주고 싶지만

어른인 내가 보기엔,

뭔가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할머니가 선물을 사주러 홈플러스에

같이 갔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해 주려

노력을 한다 했지만,


" 이게 더 좋지 않아?

이게 더 예쁜 것 같아!"


라며.. 좀 더 합리적인 선택을 종용하는

내 모습이 있었다.


..


비가 많이 온 어린이날,

한 축제장을 갔다.

하늘에 구멍 뚫린 듯이 비가 계속 내리고,


비가 주르르르륵..

오고 있음에도,


솜사탕과 팝콘 중에

딸은,

솜사탕을 골랐다.


"비 맞으면 솜사탕 다 젖을 텐데?"

"팝콘이 더 오래 먹을 수 있어~"


아뿔ㅆㅏ.

또 나는 나의 선택을 종용하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우산 쓰고 핑크색 솜사탕을

먹는 아이는,

참 행복해했다.


.

.

그래, 니가 행복하면 됐어 :)




매거진의 이전글 하루하나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