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희망으로 김재식 Nov 16. 2024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살기

사진일기31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살기’


맨발로 황톳길을 걸으면서도

머리속에는 온갖 생각들이 들락거리고

바지단에 흙 묻을까 조심스러웠다


작은 아이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질퍽한 황톳길에 온통 생사를 다 맡긴 듯

차박 첨벙 위태로운 걸음걸이도 무시하며


조심! 조심! 넘어질라~

아이엄마의 소리에 아랑곳 없이

얼굴가득 웃음띤 아이가 신기했다


어떻게 넘어질 걱정도 없지?

다 망친 옷 걱정도 없지?

곧 닥칠 불편함도 외면할 수 있지?


아이만 가진 능력일까

나도 남도 어른은 다 잃어버린

한때 가졌던 몰입의 신명


오직 지금의 기쁨! 다시 얻고 싶다

온맘과 정성을 다해 오늘을 살기!

백가지 치렁치렁 속물의 변명을 무시하고


아이같지 않으면 못가는 곳이

천국만이 아니라 황톳길도 있더라는

사진일기31 - 오늘이 전부인 것처럼 살기

매거진의 이전글 날마다 다시 뜨는 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