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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망으로 김재식 Dec 02. 2024

우주보다 귀하다는데

사진일기46

‘우주보다 귀하다는데‘


아무리 곱게 꾸미고 이쁜짓을 한들

늦가을 고운 단풍잎 가득한 나무만 할까?


아무리 솟구치는 충동을 참으며 고분한들

목동이 몰아가는 어린양만 할까?


온갖 시련에 이를 악물고 견딘들

재산 가족 건강까지 잃고도 신앙을 지킨

당대 의인 욥의 그림자라도 닮을까?


그럼에도

온 우주의 무게보다 무겁고 귀하다면서

바꾸지 않겠다는 내 생명은 어쩌지?


남들의 가벼운 평가에도 흔들리고

내속의 자책에 괴로워하는 나는

또 얼마나 미안하고 어리석은가?


눈감아도 보이는 분

귀막아도 들리는 나를 부르는 소리

울컥 뜨거워지는 눈시울을 참는다

사진일기46 - 우주보다 귀하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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