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일기61
‘사람은 잘 안변하지만’
사람은 잘 안변하지
부귀와 출세와 영화의 유혹에
슬며시 외면하는 삶을 살지
포악한 왕들과 불의한 재판관이
가난한 과부와 약자를 울린다고
하나님이 분노해도 변하지 않았지
수천년 전에 그랬던 일이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러고
이스라엘에서 먼 이곳도 그래
신도 고치지 못하는 사람의 욕망
애쓰고 눈물많이 흘리면 바뀔까?
동화같은 꿈이나
여린 감정으로 가지는 기대는
큰 좌절과 배신감을 가져올 수도 있어
사람은 잘 안변하지
물과 불로 벌주고 자식을 바쳐
분노하고 설득해도 안되는데
그래도 오늘 해야할 각오
선한 의지로 악을 미워하되
사람속에 자리잡은 영혼을 위해
그저 할일하고 마음 비우고 살 뿐
하늘에 계신 분이 그러듯
우리도 그렇게 닮은 모습으로 살지
물에 비친 산처럼 하늘처럼
사진일기61 - 사람은 잘 안변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