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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스뗄라
Jun 13. 2020
#25 왜 이래 나도 먹고 살만 해
#25 어느 날 한 장의 사진
결국 퇴사한 무용과 출신 마케터, 이제는 자치구에서 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는 막내 사원, 그리고 내 마음대로 끄적이는 문화예술과 무용.
"
물
감 살
돈이 없어 그림을 못그리겠다면...
"
아마 5월이었던 것 같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출근 길에 끄적끄적 SNS을 하고 있던 그 때, 대박난 공익 광고라고 제목이 달린 한 장의 사진을 보았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표정이 굳어졌다.
진하고 굵은 글씨, 그리고 점점 옅어지고 작아지는
.
.
문장이
끝을
향해
갈수록
점점
물감이 부족하다는 것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
이 짧고도 간결한 문장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좋은가. 나쁜가. 물론 정답은 없다.
다만 주관적인 나의 판단으론, 개운치 않다는 것이다.
화가 = 돈 없는 사람
이 문장은 왠지 대중에게 예술을 업으로 삼아 사는 사람들은 금전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더욱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
그리고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그런 그들을
"
도
.
와
.
주
.
는"
기관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즉, 예술가를 한순간에
일방적인 수혜자
로 만들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예술가는 혜화역을 지나가며 갑자기 희망을 보았을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예술가와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상생관계라고.
우리나라에 예술가가 존재하기에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이 존재하고, 예술가 역시 재단이 있기에 조금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들은 서로의 존재 당위성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위와 같은
카피
문구
는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조금 더 기관의 존재 의미나 취지에 걸맞는 문장이었으면 좋았을 듯 싶다.
예술인복지법대로 예술인의 직업적 지위와 권리를 보장하는 문장. 내가 본 저 문장은 오히려 반대로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그렇지만
점차 옅어지는
글씨를 통해
물감이 없다는 것을 한 번에 체감할 수 있게 한 점에서는 나름의 획기적이었다고 생각이 된다. 그럼에도 난 그 문장이 참 맘으로 안든다.
광고계에서 저명한
디렉터가 기획했다는 것도 알고, 그 분의 작품에 혹평을 하고 싶은 맘과 의도는 하나도 없다. 단지 난 문장이 조금 더 거칠지 않았으면.. 더 고려해봤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
대박 공익 광고, 나는 글쎄...?
내가 말로만 듣던 프로불편러인가.
- 2020년 첫 글, 어느 6월에
*
필자의 개인적 의견입니다.
■이미지 출처: 한국예술인복지재단(
http://news.kawf.kr/?searchVol=8&subPage=02&searchCate=03&idx=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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