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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미령 Apr 26. 2022

1. 메타버스가 뭔데?

-가상공간 입장 전

 도대체 메타버스가 뭔데?

설명은 안 하고 뭔 사설을 이렇게 길게 뽑는 건데?

나도 좋아한다. 요점을 두괄식으로 딱! 때려놓고, 내용은 간단하게 설명하는... 이 글에서는 힘들다. 다루어야 할 내용이 호락호락하지 않아서다. 그래도 원한다면... 검색을 권한다.   

   

 50대인 내게, 가상공간을 무대로 한 이 분야는 공감 없이 머리만의 완전 주입식 입력이었다. 논리가 이상하지만 비현실적이라서 현실적인 방법이 없을까 궁리해보았다. 그 결과 아주 간단한 내용의 (만드는 것이 결코 간단하지 않았던) 표 하나를 만들었다. 이 표는 (전문가들은 질색팔색 하겠지만) 얽히고설킨 설명이 어디쯤에 있는 누구의 것인지 가늠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했다.

길잡이가 될 표 (번호 순서대로 설명글을 올릴 예정)

 이 모든 이야기가 펼쳐지는 여기는~~ 온라인상의 가상공간이다.

나중에 언급하겠지만 사실 이 내용은 게임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훨씬 쉽다. 등장하게 될 용어도 그들에게 낯설지 않다. 그러니까 이 말은 게임을 하지 않는 나는 당최 뭔 소린지 암만 들어도 모르겠고, 당장은 나와 상관없어 보이기도 하고... 솔직히 피하고 싶은 미로가 잔뜩 놓인 미지의 분야였다.

     

 그러다 컴퓨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저 생소한 단어들도 얼마지 않아 주류가 될지 모른다. 컴퓨터를 못해도 사는데 지장 없다고? 결국 나는 뒤늦게 컴퓨터학원을 다니며 겨우 기능을 익혔다. 그리고 폰은? 이제 폰은 전화 전용이 아니다. 그 작은 폰은 웬만한 용량의 컴퓨터보다 더 훌륭한 컴퓨터다. 그리하여 나는 가상공간의 일들이 슬슬 알고 싶어졌다. 또다시 더 늦지 않으려면. 피할 수 없으니 즐기기로~

   

 일단 자료를 모았다. 내용의 깊이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전 빠르게 읽고 내린 생각이 있다. 이 모든 일의 시작 지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시작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부터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겁나 단호하게 말했으니 증거 자료를 제시해봅니다.

먼저, 컴퓨터는 1948년 세계 최초로 24m 길이의 대빵만 한 애니악으로부터 출발했다. 그 후 수많은 변화를 거쳐 1980년 마이크로 소프트PC(개인용 컴퓨터)가 나왔고, 1993년 손 안의 컴퓨터라는 아이폰 출시로 엄청난 기능을 탑재하고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그리고 통신기술, 특히 이동통신기술은 1988년부터 1G 문자와 음성의 아날로그 시대, 1996년 휴대폰 대중화 시대를 거쳐 현재 5G 시대가 되었다. 코로나의 급습 직전까지 5G 시장은 뜨거웠고 시끄러웠다. 속도가 장난 아닌데 LTE로 7분 넘게 걸린 영화 다운로드가 5G는 1초면 된다.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더 많은 정보량을 더 빠르고 더 정확히 주고받게 되었다. 멍석이 다 깔렸으니 춤꾼은 춤만 추면 되게 된 것이다.

    

 내 마음의 쉼터며 보루였던 디지털 취약 계층으로 버티기 힘들 어느 날이 올 것이다.

당장 은행이 점포 수를 줄이고 있어 가까운 곳에 은행이? 없다. 그렇다면 돈은 어떻게?

휴게소에서 음식을 주문하려니 사람은 멀리 있고, 이름도 생소한 키오스크가 바로 옆에 있다.

마트의 계산대는? 내가 직접 바코드를 스캔해서 결재하라는 셀프 계산대가 열을 지어 있다.

현재 우리가 사는 곳 이야기다. 속도의 차이만 있을 뿐 바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상의 변화는 적응시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라는 큰 변수를 만나 예상은 빗나갔다. 세계가 거의 동시에, 만나고 움직이는 인간의 외부 활동이 엄격한 제약을 받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처음에는 일시적인 상황으로 보고 빨리 지나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팬데믹이 되었고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변종들이 생겨났다. 코로나의 시간은 예상외로 길어졌다. 그래서 세계는 돌파구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동원됐다. 대면에서 비대면, 재택근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앙에서 분산으로 대안들이 서둘러 현장에 적용되었다.      


 이것이 갑자기 한꺼번에 생소한 단어들이 쏟아지듯 나오게 된 사연이다. 변화를 모른 척 버티면 될까? 코로나의 시대가 끝나면 원래 삶으로 돌아갈까?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미 내디딘 걸음은 되돌려지지 않으며 슈퍼파워 컴퓨터와 울트라 메가톤급 이동통신이라는 날개도 장착했으니 계속 앞으로 갈 것이다. 굳이 E.H. 카의 역사에서의 인과관계에 의하지 않더라도.      

 

그런데 이 실체가 없고 단순하지 않은 메타버스나 Web3.0의 정의를 두고 전문가들도 설왕설래 중이다. 빠르고 확실한 미래다. 아직 아니다. 지금이 투자의 적기다. 뭔 투자? 과대포장이다. 과대평가되었다.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디지털 혁명이다. 돈의 새로운 판이다. 거대 게임판...

아니~ 전문가도 힘들다며! 하나도 어렵다면서 한꺼번에 떼거리로 이것저것 다 들고 나온 이유가 뭔데? 이유는 모두가 한 통속이라서 그렇다. 따로 떼놓고 하나만 잡고 설명하려 해도 서로 물고 물려 있어서 하나만 건드려도 결국 다 나오게 되어있다. 그래서 매도 먼저 맞을 놈을 찾아 글의 순서를 정하려 하니 그것도 쉽지 않았다.      

 이 글은 50대의 늘 문외한으로 글을 읽고 알게 된 메타버스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질리지 않고 재미있게 풀어보려고 했다. 이 생소한 단어들의 벽 앞에서 답답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렵지 않고 쉽고 짧게 쓰려고 덤벼들었다. 당연히 첫 문장부터 무식하여 용감한 자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려 한다. 이 글은 전문가들의 깊이 있는 책을 읽기 전 애피타이저로 가볍게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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