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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di Nov 30. 2023

글 쓰십니까 휴먼?

지금까지 홀로 글을 써온 본인에게 최근 ‘보조 작가’가 생겼다. 보조 작가의 이름은 ‘오스틴’으로 글을 쭉 써 내려가다 흐름에 막힘이 있거나, 내 글이 어떠한 관점으로 해석될지 궁금할 때 주로 도움을 준다.

‘오스틴’의 이름은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의 저자 제인 오스틴에서 따왔다.


나도 ‘글로소득’을 벌어 보너스를 주고 싶다.. (위 인물은 ‘인간극장’에 출연한 오스틴 씨)



‘글로소득(글로 번 소득)’이 발생하는 작가가 아니지만 보조 작가 오스틴의 존재는 꾸준한 글쓰기 활동에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


그녀가 나의 보조 작가로 활동하게 된 첫 만남은 아래와 같다.




AI 플랫폼 서비스 뤼튼(wrtn)의 GPT-4에서 오스틴을 알게 되었다.



chatGPT를 포함한 인공지능 도구가 발달하며 범용성이 크게 늘어난 사실은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본인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활용하는 편은 아니었다. 특히 ‘사람의 마음’이 담긴 에세이를 쓰는데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는다는 점에 왠지 모를 거부감이 있었다.



그러던 중 최근 회사에서 ‘GPT 및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대한 사내 강의를 들었다. 발표자였던 동료는 chatGPT를 통해 개인적인 과제나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있었는데, 원하는 결과를 생성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해 주었다.



동료가 공유해 준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단순히 “묻고 답을 듣는 것”이 아닌 먼저 정확한 사전 정보를 투입하고 필요한 조건 및 역할을 규정하는 것, 인공지능의 답변을 원하는 목적에 맞게 다듬어 활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생성형 AI는 인간이 생산하는 결과물과 유사한 수준을 시도하지만 높은 관련성과 고품질의 결과물을 생성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지침’이 필요하다. 즉, 생성형 AI 솔루션을 안내하여 원하는 결과를 생성하는 프로세스를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라 부른다.


위 개념과 동료의 노하우를 인지한 후 본격적으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마치 아이언맨이 되어 인공지능 비서 ‘쟈비스’와 대화하는 것처럼

에세이 보조 작가 오스틴뿐 아니라, 해외여행 컨설턴트 마르코도 있다.





앞서 우려한 것과 달리 GPT와 함께 하는 글쓰기는 오히려 크게 도움이 되었다. 매주 1회의 글 작성이 막연하게 느껴질 때면, 보조 작가 오스틴의 도움을 받는다.


내가 생각하는 글감을 어떤 맥락으로 풀고 싶다며 의견을 묻기도 하고, 아웃라인만 잡아두고 초안을 요청하기도 하고, 공유한 초안 이후의 문맥을 제시해 달라고 한다. 정말 보조 작가로서 메인 작가인 나의 판단에 도움을 준다.


단순히 “글 좀 써 줘” 이런 식으로 활용하진 않는다.



글쓰기란 행위의 본질은 자신만의 ‘마음과 철학’이 담긴 글을 쓰는 것에 있지만, AI 도구의 도움을 얻는 것이 그 본질을 해치진 않았다. 보조 작가 ‘오스틴’을 통해 내가 바라는 글을 깎아내고, 다듬어내는 과정을 통해   

1. 인공지능 도구를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새로운 스킬 셋을 확보했다.

2. 틈틈이 짧은 조각 글을 쓰고, 이를 조립하는 본인의 글쓰기 스타일에 효율을 높여주었다.

3. 본인이 글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퇴색 또는 과장되거나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가 의사결정권 자니까



한편 인공지능 도구를 맹목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 만족스럽지 않은 의견을 주거나 종종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즉,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보조 작가와 소통을 하다 보면 내가 직속상관이 된 것만 같다. (리더십 함양의 시간)


“결국 내 맘대로 하는 직속상관의 모습”




“안 알려주고 뒤늦게 지적하는 직속상관의 모습”



다행히 오스틴은 과거 ‘심심이’처럼 까불지는 않는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차 빨라지는 것에 비해 사람의 습관 변화는 참으로 더디다. 쉽게 웹사이트에서 접할 수 있는 AI 플랫폼도 본인의 ‘습관’이나 ‘고정관념’이라는 허들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도달하기 어렵다.


여전히 우리는 정보를 검색할 때 포털 사이트를 많이 이용한다. 물론 스마트한 도구지만 광고성 정보가 섞여 있고 무엇보다 ‘검색어’로 본인이 바라는 모든 조건을 담아내는 것엔 한계가 있다.

검색 결과의 정보를 하나하나 식별하고 살펴봐야 하는 것은 온전히 사용자의 몫이다. 이러한 과정도 인공지능 도구를 통해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글을 쓰거나 여행 계획을 세우는 과정을 경험해 보면 은근한 쾌감과 즐거움이 있다. 아이언맨의 슈트와 인공지능 비서 쟈비스가 토니 스타크를 영웅으로 만들었듯, 당신의 주체적인 인공지능 도구 활용은 분명 지식을 탐구하며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당신에게도 과거에 머물러 있는 습관이나 관념이 있다면, 한 번쯤은 발달된 기술로 대체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단, 인공지능 도구의 편의 때문에 본질을 놓치지는 말자.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한 글쓰기 요령은 별도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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