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과 반응 사이
“가보자고”는 갈 길이 멀거나 불안감이 있는 상황임에도 시도해 보는 것을 의미하는 추임새(밈)로 쓰인다.
직업과 환경에 따라 개인 편차는 있겠지만 우리는 평소 익숙한 길, 익숙한 사람들, 익숙한 일과 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사회구성원으로서 “해야 하는 것”이 가득한 생활은 종종 우리를 따분하게 만들고 살아가는 목적을 잊게 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은 일상에서 ‘별일 없는’ 안정감을 추구하는 동시에 ‘별 일 있는’ 특별함을 추구한다. 우리는 안정감과 특별함 그 호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자극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고 있을까?
최근 회사에서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공간이 있다>라는 책의 저자이자 카카오 홍보이사를 역임했던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강사님의 강의를 들었다.
강의 중 말씀해 주신 여러 내용 중 본인에게 가장 임팩트 있었던 문장은 “성공한 사람의 공통점은 10% 수준의 자극도 90%로 반응했다.”라는 말이었다.
본인이 위 문장을 달리 기억했을 수 있지만 “사소한 자극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면밀히 반응하고 살펴본 사람이 성공의 기회를 많이 얻는다.”라는 맥락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단순히 외부 자극에 둔감한 편이냐 민감한 편이냐 라는 의미가 아니라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을 당연하게 바라보지 않는 시각
본인이 인지한 자극을 느끼기만 하지 않고, 실제 반응하고 행동하는 실천력
과 같은 태도로써 말이다.
생각해 보면, 본인도 다양한 경험을 해오며 수많은 자극을 ‘인지’ 해오며 몽상가처럼 “이런 문화는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지금의 행태를 이렇게 바꿔갈 수 있지 않을까?”라며 지인들에게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하지만 그 반응이 성공한 사람들 만큼의 반응 수준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내가 상상한 것의 옳고 그름이 나 실현 가능성을 떠나 실제로 확인해 보는 수준의 행동 반응까지 도달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오랜 시간 ‘별일 없는’ 안정감을 추구하며 ‘별 일 있는’ 특별함을 바라기만 했던 지난날에 아쉬움이 많다. 그 공간 가운데 머물던 본인을 이제 ‘별 일 있는’ 특별함 쪽으로 보내고자 많은 것을 실천하고 있다.
이렇게 내가 글을 쓰는 이유, 글쓰기 클럽 활동을 하는 이유도 위에 말한 ‘별 일 있는’ 내일을 만들기 위함이다. 더 나아가 글쓰기를 통해 얻은 자극에 새롭게 반응하고 있다.
2024년 새해를 앞두고, ‘공개선언’ 글쓰기 클럽을 기획하고 클럽장을 맡게 되었다.
사람들은 말이나 글로 자신의 생각을 공개하면 그 생각을 끝까지 고수하려는 경향이 생긴다는 ‘공개선언 효과(Public Commitment Effect)’를 활용하는 글쓰기 클럽
좋은 글을 써 내려가는 것만큼 ‘글로 쓸 수 있는 것’을 먼저 찾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매주 실천한 과제에 대해 글을 쓰고, 다른 멤버가 꿈을 이뤄가는 과정을 단계별로 바라보며 함께 자극받고 응원한다.
현재 선착순 인원 6명을 모집 중이다. (자세히 보기)
본인은 클럽장으로서 오랜 시간 애정을 갖고 있던 DJ 문화의 혁신을 일으키고자 추진 중인 ‘DJ 플랫폼’을 기획에 대한 글을 쓸 것이다.
장비를 여럿 사고팔다 결국 과외를 듣고 최근 라운지 무대 데뷔에 오르기까지 약 8년 간 새로움, 해방감, 허영심, 나태함, 겸손함, 즐거움 등 온갖 자극을 얻었다. 그 과정에서 “이러면 어떨까?” 또다시 상상을 펼쳐왔다.
더는 이러한 자극과 상상을 방치하지 않으려 한다. (디제잉에 대해 작성한 글)
“High Risk, High Return.”
너무나 유명한 말이다. 본인이 행하려는 글쓰기 클럽 활동, DJ 플랫폼 기획은 분명 많은 시간과 비용, 에너지를 소진시킬 것이다.
다만, 그 자체가 ‘Risk’가 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수많은 자극 사이에서 덩그러니 머물러 있는 것 자체가 Risk 아닐까? 또한, 본 활동은 당장의 ‘Return’보다 더욱 많은 자극을 얻고 더 큰 반응을 만드는 나를 만드는 데 있다. (사실 그냥 재밌기도 하다.)
이 글을 읽은 당신 주변엔 어떤 자극이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두렵고 험난할 것이라도 작게나마 뭐라도 시작해봤으면 한다.
그냥 “가보자고”를 외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