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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라엘라 Sep 14. 2020

Wait for teacher는 그만하란 뜻이에요

수업시간에는 선긋기나 색칠 등의 활동을 다 하면 쓰고 있던 학용품을 내려놓고 다음 step까지 기다리는 원칙이 있다.  Emily는 선긋기를 다 하고도 연필을 잡고 책에 낙서를 했는데, 원어민 선생님께서 Emily와 눈을 마주치며 "Wait for teacher. Put your pencil down please."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날. 하원 후 Emily 어머니와 상담 전화 중에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다. 

"Emily가 wait for teacher라고 했어요. 그래서 그 뜻을 물어봤더니, 그만하라는 뜻이라네요."

라고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내 머릿속에서는, '[선생님 기다려]의 뜻인데 잘못 가르친 건가?' 하며 머릿속에 지진이 일어났다. 

아이가 그 말을 듣고 상황 인지를 하고, 행동까지 이어졌으면 된 거라고 얼버무리며 화제 전환을 했지만,  

 문장씩 말할 때마다 교실에서는 한글과 영어를 혼용해야 하는 건지 혼란이 왔다.  



최근에 오은영 박사님 오디오클립을 들으면서 그 답을 찾게 되었다. (오은영 박사님은 아이 훈육으로 알려진 분이시다.) 훈육 관련해서 라디오를 듣다가, 단호하게 말할 때는 '안 되는 거야', '그만하거라', '기다리거라' 이 세 마디를 말하라고 하셨다. 


영어 단어 하나로 바꾸면, No, Stop, Wait 가 되는 게 아닌가? 

아! 이건 패키지였구나라는 생각이 번뜩했다. 

잘못된 행동임을 알리고 중단하라는 사인을 한 후에 기다리라며 후속 행동을 알려주는 게 훈육의 순서 아니겠는가? 영어로 한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고 말이다.   


한 마디로는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의 뜻을 전부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다양한 문장을 통해서 설명을 한다. 듣는 사람은 말뿐만 아니라 목소리톤, 말하는 사람의 눈빛, 표정, 제스처들을 보며 말속에 담긴 뜻을 최대한 이해를 한다. 
그게 소통이다. 


결론적으론 아이가 'wait for teacher.'를 듣고 '그만하라는 뜻이래요'라고 말하는 건 상황상 가장 직관적인 번역이었다. 





영어는 수학이 아닌데, 왜 wait for teacher를 들으면 선생님 기다려라는 출력물만 나와야 하는 것인지, 스스로를 반성하게 되었다. 느낌으로, 상황으로 영어를 이해하길 바라면서도, 주입식 교육을 받은 것을 완전히 깨기란 쉽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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