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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꽃 Oct 21. 2021

결핍의 진실

평범하지 않은 것과 평범하지 않아야 하는 것


콧수염을 기른 카페 사장님, 타투를 한 이발사.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면 외관 가꾸기는 필연적일 것 것이다.

실험들에서 말하고 눈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도 보자마자 느끼고 알고 있다. 외관의 중요성.


나는 초보 요가강사다. 

나도 그렇게 하기로 계획했다, 사람들 앞에서 각인이 되고 전문성이 있어보는 사람이 되도록.

머리를 밀기로 했고 수염을 기르기 위해 발모제도 샀다. 당연히 발생하는 주변의 만류. 이렇게 답했다, 

"평범하지 않은 업을 하는데 평범한 외관으로 보일 수는 없지 않느냐?" 이것이 당연한 무게라는 듯


너무나 답정너인 말에 그들은 머리론 공감하는 척 보였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하는 표정까지 숨기지는 않았다. 그 모두가.. 뭐 어찌 되었든 나는 디데이까지 세면서 머리 밀 날만을 기다리고 있으니까.



그런데 오늘 매트 위에서 내 모습이 낯설었다. 주말 간 다 놓고 놀아버린 탓일까 몸이 지치고 삐걱 인다.

왜 그러지,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마스크를 바꿔서 그런가 호흡이 더 거칠어진 것 같은데, 변명거릴 찾고 다른 매트 위의 사람들을 힐끗댄다. 


땀에 절어 마지막 휴식의 송장 자세 시간. 가슴에 올라오는 감정을 지켜보자 메시지가 전해지는 듯하다.

평범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 평범하지 않은 외관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노력이 필요한 것.

이 당연하고도 진리 같은 부분을 왜 피하려고 했을까. 


응답이라도 받은 듯, 들숨과 날숨에 힘이 불어넣어 지는 듯하다. 나를 허락하자 지금 여기에서 가질 수 있는 힘이 느껴진다.


"학생이 준비가 되었을 때, 스승이 나타나며"
"학생이 진실로 준비가 되었을 때, 스승은 사라진다"
《노자도덕경》

다시 학생의 마음으로 더 배우고 더 수련하자.

평범하지 않은 외관이 아니라, 평범하지 않은 정신과 자세로 평범하지 않은 노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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