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삼 Sesam Jan 22. 2024

그렇게 프리랜서가 되었다 (1)

출근하기 싫었던 사회 초년생의 패기

"출근하기 싫어."


2020년, 신년의 시작부터 내뱉은
사회 초년생의 치기 어린 외침이었다.

야심 차게 시작했던 첫 회사 모 대기업은
팀이 없어져 폭풍 앞 갈대 마냥 흔들렸고,
그것에 질려 도망치듯 이직한 두 번째 회사는
반 강제적인 제너럴리스트의 길을 걸으며 개고생을 했다.
(쥐꼬리만한 월급은 물론 서비스 :D)


총 합해봤자 1년 남짓 된 경력의 20대 중반 애송이에게는
아직 열정이 넘쳤고 반항심도 강했고 성장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돈을 벌고 싶었다.

당연하지 않은가, 직장인에게 돈 만한 보상이 어디 있다고.


"계속 이렇게 살아야 돼?"


선택지는 총 세 가지가 있다.


1. 꾹 참고 지금 회사를 다닌다.

2. 열정과 성장을 꿈꿀 수 있는 스타트업을 찾는다.

3. 프리랜서로 전환한다.


첫 선택은 2번이었다.

지금 회사에 너무 지친 상태였고

프리랜서는 아직 입지가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기에 무리였다.

애송이치고 꽤 현실적인 생각이었다.


그래서 선택한 스타트업.

당시의 나에게 스타트업의 이미지는 젖과 꿀이 흐르는 미지의 땅이었다.

스톡옵션도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나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라니!


스타트업에 완전히 매료된 나는 수많은 서류 준비와 면접을 거친 결과,

해외 무역 관련 모 스타트업에 당당히 입사하게 되었다.


원하는 직무, 성공적인 연봉 협상,

분위기가 좋은 실무진들까지.

이보다 완벽할 수 있는 회사 나와보라 그래.


열정과 기대감을 가득 품고 도착한

나의 세 번째 회사에서 첫 출근.


첫 출근부터 나의 희망은

알차게 부서지게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