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 Nov 22. 2020

손흥민 선수가 또 골을 넣었다.

마침내 이루어내는 사람은 모두 다 존경스럽다.

https://youtu.be/KqoSR9hMcK0

출처 : 유튜브 채널 <스포츠타임>


손흥민 선수가 또 골을 넣었다. 이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 단독 선두다.


저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치열하게 땀과 눈물을 쏟아냈을지 생각하면 괜히 마음이 숙연해진다. 노력 없이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인내하지 않고 열매를 바라는 것은 도둑질이다. 그런 의미에서 세상은 냉정한 것 같으면서도 일면 공평하다.


죽을 힘을 다한 노력의 결과물이 골망에 걸리는 순간, 전 세계가 나를 주목하게 되는 그 순간, 얼마나 짜릿하고 가슴이 두근거릴까. 그 희열이 어떤 느낌일지 너무 궁금하다. 난 축구선수는 아니고, 내 열정이 걸릴 곳은 골망이 아니겠지만, 어딘가에 내가 야금야금 쌓았던 노력의 열매가 걸리는 걸 보게 되는 순간 느껴질 쿵쾅거림이 미친 듯이 궁금하다.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그 상상을 하다 보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노력이 충분히 쌓이지 않으면 열매는 맺히지 않는다. 지옥과도 같은 훈련을 견뎠기에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 수 있었던 손흥민 선수처럼, 나도 의지적으로 극한의 상황을 찾아내야 하고, 또 견뎌야 한다. 그 생각을 할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진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그 찰나의 행운을 잡아내는 게 실력이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한 번의 기회를 잡기 위해 오늘도 죽을 힘을 다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이는 잔인하게도 꿈을 좇는 사람에게는 숙명이다.


그렇기에 꿈을 좇는다는 건 외롭고 힘든 일이다. 이 노력이 꽃을 피우는 게 언제일지 대략적으로라도 가늠이 된다면 좋을 텐데. 아니, 언제인지는 몰라도 반드시 될 거라는 확신만이라도 가질 수 있다면 좀 나을 텐데.


10년 후에 지나온 삶을 돌아봤을 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노력들이 전부 다 괜한 삽질이었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때 느껴질 비참함과 허무함이 솔직히 두렵다. 그로 인해 오늘 내가 해야 할 무엇인가에 최선을 다하길 주저하게 되기도 한다.


https://youtu.be/EnNMELUEUtw

출처 : 유튜브 채널 <유 퀴즈 온 더 튜브>


최근에 <유 퀴즈 온 더 블록>이라는 프로그램에 28년 만에 고시에 합격한 권진성 변호사님이 나오셨다.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난 손흥민 선수의 골 장면을 볼 때보다 100배 정도 더 크고 무거운 숙연함을 느꼈다.


죽을 힘을 다해 노력해서 꿈을 이뤘다는 것에서 손흥민 선수와 권진성 변호사님은 동일하다. 하지만, 한 명은 만 28살의 나이에 세계를 열광시키는 선수가 되었고, 다른 한 명은 매일의 노력이 열매로 맺히기까지 28년이란 시간을 인내했다.


누구의 성공이 더 값진가? 이는 절대로 평가될 수 없는 부분이다. '마침내 이루어냈다'라는 점에서 두 분의 열매는 동일하게 값지다. 그리고, 나에겐 오히려 28년을 인내한 권진성 변호사님의 열매가 더 큰 울림을 준다. 언제가 될지 알 수 없고, 아니 심지어 '언젠간 반드시 될 수 있을 것이다'라는 확신을 가질 수도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인내했다. 그리고, 마침내 이루어냈다.


결과물의 임팩트와 상관없이, 28년을 인내했다는 것이 너무나도 존경스럽다. 물론,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힘들어했을 것들을 생각하면 무조건 그 삶이 옳다고 옹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에겐 너무 긍정적이고 좋은 자극이 된다. 죽을 만큼 간절해지고, 그 간절함에 상응하는 만큼의 노력을 오늘 하루에 살아내서, 마침내 이루어냈다. 그 노력과 인내를 존경한다. 나도 그렇게 인내하고 노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마침내 이루어내는 사람들은 모두 다 멋있고 존경스럽다. 그 뒤에는 반드시 언제가 될지 모르는 때를 기다리면서, 불안하고 초조하지만 꿋꿋이 자신이 오늘 하루 해내야 할 최선의 노력을 다해낸 매일이 있을 테니까.


죽을 힘을 다해 간절하고 치열하게 살아내는 오늘이 충분히 쌓여야 열매는 맺힌다. 그 사실을 잊지 말고, 오늘 내 하루에도 내가 꿈꾸는 삶에 걸맞은 책임을 다해내고 싶다. 그렇게 눈물로 켜켜이 쌓아 올린 노력과 인내가 결국에는 내가 맺고자 하는 열매의 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것은 결핍의 맛이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