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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쿄다반사 Mar 07. 2020

R.I.P McCoy Tyner


McCoy Tyner, Fly With The Wind(1976)

15년 정도 전에 도쿄에서 일본어학교를 다니고 있었을 적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잠깐동안 한국의 음악 관련 잡지에 도쿄의 재즈와 음악을 소개하는 글을 적은적이 있었어요.


대학교를 갓 졸업한 나이에 오래전 재즈동 활동을 하면서 적은 자기 만족에 어울리는 글 정도의 수준임에도 흔쾌히 지면을 할애해주신 배려가 이제서야 느껴지게 되는 것을 보면 저는 사회적인 공감 능력이나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그다지 뛰어난것 같지는 않아보입니다.

그런 시절의 이야기인데요. 어떤 계기로 블루노트 도쿄 취재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홍보 담당에게서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마침 맥코이 타이너(McCoy Tyner) 공연이 있는데 그 때 오실래요?’ 라는 연락을 받고 미나미아오야마(南青山)의 블루노트 도쿄를 찾은 기억이 있습니다.

홍보 담당자분의 배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맥코이 타이너가 연주하는 피아노 바로 뒷 자리에 앉아서 그의 연주를 들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히 남아있어요

커다란 산과 같은 뒷모습에서는 미동도 느껴지지 않았고, 그렇게 묵묵히 연주하는 사운드는 제가 경험한 것 중에서 가장 강력한 타건이 느껴졌습니다. 저러다 피아노가 부서지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라이브에 대한 기억은 거의 안나지만 그 연주 모습과 ‘저 친구가 얼마전에 마이클 잭슨 라이브 세션 멤버로도 참여했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 중에서는 꽤 잘 하더라구요’ 라는 트럼펫 연주자를 소개했던 모습은 선명히 남아있습니다. 아, 그리고 연주하다가 계속 PA를 보면서 ‘Loudly! Loudly!’를 외치던 모습도요.

그 라이브의 영향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이후로 맥코이 타이너는 도쿄를 걸으면서 자주 들었던 음악이 되었습니다. 출근 시간대에 아무 일정없이 마루노우치(丸の内)를 걸으면서 들었던 자유의 음악이기도 했고요, 지금도 오챠노미즈(御茶ノ水)의 재즈 전문 중고 레코드 가게를 가면 항상 찾게되는 레코드의 주인공이기도 해요.

나카노(中野)의 재즈킷사(ジャズ喫茶)인 rompercicci 마스터님이 쓰신 글 중에 ‘오늘은 대부분을 맥코이 타이너를 틀을 예정’이라고 하셔서 무슨 일이가하고 찾아봤는데요 ‘블루노트 레코드’ 사이트에 이렇게 시작하는 기사가 올려져 있었습니다.


“MARCH 6, 2020, The world has lost a titan with the passing of the legendary jazz pianist and composer McCoy Tyner.”


문득 오늘 같은 날에 도쿄에 있다면 점심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러 rompercicci  찾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나의 ‘도쿄의 맥코이 타이너 대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요.


요사이 저는 맥코이 타이너 앨범 중에서 1970년대를 장식하는 Milestone 레이블의 레코드에 빠져서 하나하나 모으고 있는데요 아마도 모던 재즈 팬들에게는  유명한 The Real McCoy(1967, Blue Note) 비롯한 1960년대 전반의 Impulse!  후반의 Blue Note 레이블의 음반이 친숙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에요. 오늘 rompercicci 에서는 어떤 레코드의 음악이 흐르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McCoy TYNER의 앨범들. (좌) Fly With The Wind (우) Sama Layu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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