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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 little less conversation Jul 22. 2020

2일 차 : 없다가 있는 것, 있다가 없는 것  

Firstman, 2018


딱히 빈곤하게 먹은 것도 아닌데 아침부터 배가 고팠다. 기분 탓일 게다. 

이사하면서 이웃집들에 인사할 목적으로 구매한 시루떡과 자두 몇 알로 아침을 먹었다. 

떡 먹을 일이 많아지겠구나 싶다. 


자두를 통째로 가져가서 회사(푸브먼트)에서도 틈틈이 먹었다. 





주반에 출근해보니 마침 비건 외국인 손님께서 오셔서 테스트 용으로 준비 중이었던 메뉴를 내 보았다. 


닭을 두부로 교체하고 생크림을 캐슈두유로 대체했다. 어떤 메뉴는 이렇게 비건버젼으로 바꾸면서 오히려 맛이나 구성이 더 나아지기도 한다. 

손님과 스탭들 반응이 괜찮았다. 


비건 살이 하는 동안 비건 메뉴 개발도 자연스럽게 많아질 것이다. 

맛있는 걸 해 먹겠다는 욕구와 의지가 동력이 되어주리라. 




퇴근 후 찾아간 분식집. 

고추김밥에 햄을 빼고, 라볶이를 시켰다. 


고추김밥에는 달걀도 들어있어서 그것까지 빼고 먹어야 했다. 

그래도 역시나 김밥은 비건 생활에 있어 아주 좋은 메뉴이다. 


라볶이에는 아마도 동물성 재료가 들어간 라면스프가 들어갔겠지만 다시 한번 관용을 베푼다. 

또 아무 생각 없이 딸려 나온 어묵 국물에 입을 댔다가 아차차 다시 내려놓았다. 

그래. 생각해보고 입에 가져가자. 


집에 오는 길에 아몬드 초코볼을 하나 사서 들어가자마자 한통을 원샷했다. 

초콜릿이 식물성이라지만 이렇게는 곤란하다. 


채식을 하면서 오히려 탄수화물 중독이나 영양 불균형 때문에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경우가 있다고 하던데 

계획을 잘 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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