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는 우리 아빠 생신이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기쁜 일이든 슬픈 일이든 늘 가슴이 아프다.
슬픈 일에는 옆에 계시지 않아 서럽고,
기쁜 일에는 이 기쁨을 함께하지 못함에 마음 아프다.
아빠와의 추억을 곱씹던 중, 우리 미술관 전시를 함께 봤던 기억이 떠올랐다.
신미경 작가의 사라지고도 존재하는.
이제 내 살아생전 아빠를 볼 수도, 만질 수도 없지만 늘 내 곁에 아빠가 함께함을 느낀다.
항상 나에게 ‘재밌게 즐기며 살아라’ 하셨던 아빠.
정작 당신은 본인 삶을 온전히 즐기며 살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남은 인생도 아빠 몫까지 세상을 흠뻑 빨아들이며 재밌게 살아보자.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벌스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