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내 곁을 떠나갔노란 노래를 떠올리며 나는
맨날 웃어 보여야 했으니 떠날 만하다는 그런 하찮은 생각이 묻은
손으로 잠든 너의 눈꺼풀을 쓰다듬는다
너는 내 앞에서 참 많이도 울었다
나도 네 앞에서 참 많이도 울었다
하지만, 나는 내가 힘들 때 울었는데
너는, 내가 힘들 때,
울었던 거 같다
그래서일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새치가 딱 하나 숨어있다
머리칼을 뒤져봐도 없는 새치가
왼편 눈썹에 딱, 한 가닥 숨어있다
나 때문에 항상 애쓰는 눈물샘 눈꺼풀 그리고 눈동자
발갛게 물들곤 하는 흰자위
그 수고로움을 시위하듯
나 때문에 색이 바랜 새치가
네 왼쪽 눈썹에 피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