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놀고 또 노는 일이 아이들한테는 최우선의 일이다. 눈만 뜨면 심심하다는 말을 달고 사니 비오는 주말은 정말 고역이다. 하루 종일을 놀고 또 놀아도 잠드는 그 순간까지도 심심해서 어찌할바를 모르겠다하니 나도 하얗게 질렸다. 유치원인들 가서 뭐 대단한걸 배워오랴싶은데, 코로나에 여름 방학까지 겹쳐서 하루 종일 집이 있으니 아이도 심심하고 갑갑하긴 했을 것 같다.
"나도 힘들어."
"풉! 뭐?"
"나도 힘들다고"
"하하하,아니 우리 강아지 뭐가 힘들까?"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딸아이는 세상 근심 걱정을 전부 껴안은 것 마냥 시무룩해있었다. 뭐가 그렇게 7살인 너를 힘들게 했는지 궁금도 했고, 혹시라도 친구들과 싸운건 아니지 걱정도 됐다.
"뭐가 그렇게 힘든데~말해봐~"
사뭇 진지하게 물었고, 아이도 심각하게 대답했다.
"내가 인기가 너무 많거든. 그래서 자꾸 친구들이 나랑만 놀려고해. 그리고 자꾸 내가 누굴 좋아하는지 물어봐. 그럼 누굴 선택해야할지 모르겠어."
"...,..."
'공감해주어야한다. 공감해주어야한다.'
웃음을 꾹 참고,
"아이고,우리딸이 힘들겠네. 힘들겠어. 유치원에서 인기많은 것도 힘든거지. 그럼그럼~"
"엄마는 아침에 회사갔다가 오기만 하면 되잖아. 뭐가 힘들어"
"...,..."
요즘같이 무더위에 마스크에 주말에도 마음편히 놀러 가서 쉬기에도 녹록치 않은 날이면 일주일 보내기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아이 말처럼 회사가 그저 왔다가 가는 곳만은 아니기에 직장인들은 발걸음만으로도 힘겨운데, 사는게 힘든 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