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작은 눈동자들이 나를 바라볼 뿐
조금도 특별할 것도 없는데
목이 뽑히도록 고개를 들어
그것들을 하나하나 헤아려본다
생각해보면 별 것도 아닌 일인데도
너랑 단 둘이서 바라보는 그것들을
주머니에 넣고 싶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을만큼
어쩌면 하나하나 밉지 않고 고와보일까
가벼운 주머니 속에는 한숨만 가득한데
그 지겨운 것들도 잠시 잊을만큼
어쩌면 마음까지 반짝거리게 할까
별것도 없이 예쁜 그것들보다
별일없이 서서 그것들 바라보는 가난한 두 시선이
그것들보다 조금은 더 아름다웠나보다
2022.10.26 황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