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까막까막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만복 Nov 03. 2022

아파

아마도 나는 여느날과 다를바 없이

숨이 가빠지게 뛰어오는 여명 속에서

더이상 나빠질 것도 없는 동아줄로

가파른 절벽 위로 아슬하게 걸쳐있는지 모른다

사라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홀로 선

나에게 신이 하사한 것은

끊임없이 바빠야 살 수 있는 축복일까

아니면 그것조차 만족하지 않고 나아가려는 저주일까

좋은 아빠로서, 자식으로서, 그리고 당신으로서

아-나는 분명

이따금씩 자라나는 최소한의 씨앗마저 짓밝으며

소용돌이 치는 바다 속으로 온몸을 던졌는데

결국 남은 건 아파하는 신음 뿐인가


2022.11.03 황만복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