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넷플릭스 추천작은, 엘린 힐더브랜드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인 <완전무결한 커플>. 제나 라미아가 제작을 맡았고 수잔 비어가 감독한 시리즈다. 니콜 키드먼, 리에브 슈라이버, 다코타 패닝, 메건 파히, 이브 휴슨, 빌리 하울, 이자벨 아자니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제목과 섬네일에 모든 반전 요소가 들어있는 셈인데, 실제로 '완전히 행복하다' 평가받는 커플들의 속내는 그렇지 않음을 보여주는 스릴러 드라마로, 지난 9월 초부터 넷플릭스에 서비스되기 시작했다.
<완전무결한 커플>은 말 그대로 '막장' 드라마로, 소설로 막대한 부를 얻은 그리어(니콜 키드먼)의 집안의 아들 벤지(빌리 하울)의 결혼식 리허설 날 일어난 살인사건을 골자로 한다. 대외적으로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리어 집안의 커플들은 성대하고 완벽해야만 하는 결혼식 전날 벌어진 강력 사건으로 인해 차례로 무너지는데, 결벽증이라 느껴질 정도로 틈이 없고 각이 잡힌 그리어 가족과 그 가족이 숨겨온 모든 것들이 하나씩 드러나게 되는 서사로 매 화가 구성되어 있다. 캐스팅이 워낙 화려하기 때문에 각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흡족한 편인데, 매 에피소드마다 반전과 폭로가 드러나고 거짓이 중첩되는 전형적인 막장 구조로 구성되는 다소 플랫하고 부담 없는 서사치고는 연출이 꽤나 안정적이며 수준급이다. 어떤 면으로는 <나이브스 아웃>의 플롯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그것보다 좀 더 작위적이고 자극적인 동시에 본 투비 부자가 아닌 문자 그대로 '졸부'들의 역겨운 면을 낱낱이 드러낸다는 점이 매우 다르다.
이렇게 치정과 살인, 폭로와 반전이 엮여있는 구조의 드라마는 사실 재미없기 힘든 요소를 가지고 있어 일종의 치트키로 느껴지기도 하는데, 플롯 자체가 탄탄하거나 스릴러적 요소가 깊게 가미된 부분은 딱히 없는 등 대체로 가볍게 여겨지는 점이 단점이기도 하다. 기본적인 장르는 스릴러지만 약간의 유머를 첨가해 블랙코미디적인 요소가 드문드문 보이기도 하는 등 무겁고 어두운 서사보다는 밝고 다소 가벼운 서사를 택했다는 것이 특이점이자 변별점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적당히 거리를 두고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포진해있어 앉은 자리에서 쭉 몰아서 볼 만큼의 흡입력도 탑재되어 있다. <완전무결한 커플>을 빛나게 하는 핵심 요소는 아무래도 니콜 키드먼.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드라마의 역할은 사실 다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