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가 너무나 좋아서 사실 더 어렵다. 하지만 성장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교육학 용어가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탄생한 정책적 용어이다.
우리는 어떤 교육정책에 대한 찬성과 반대의 뜻을 표하기에 앞서, 그 정책이 구체적으로 의미하는 바가 무엇이며 그것을 추진하기에 적합한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 한다.
따라서 과정 중심 평가의 방향을 크게 세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평가가 지닌 본연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려는 움직임이다.
과정 중심 평가는 ‘학습 결과에 대한 평가(assessment of learning)’에서 ‘학습을 위한 평가(assessment for learning)’ 또는 ‘학습으로서의 평가(assessment as learning)’로 전환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평가를 교수·학습과 연계된 과정으로 이해하려는 것이며, 모든 단계의 교육활동이 그렇듯 교수·학습의 극대화라는 평가가 지닌 본연의 기능에 다시 주목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즉, 기존 교육과정에서는 평가가 교수·학습과정과 분리되어 진행되었으며, 학습이 끝난 후 학습 결과 혹은 학습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되었다. 그러나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표방하는 새로운 교육과정에서는 평가를 교수·학습의 한 과정 혹은 그 자체로 본다.
따라서 ‘학습 결과 확인’이 아닌 ‘학습 촉진’을 위해 학습 중간중간 서술형·논술형 문항, 관찰, 자기 평가, 수행평가, 과제 중심 평가 등 다양한 방법의 평가가 요구되고 있다.
둘째, 진단적 기능보다는 형성적 기능에 초점을 맞추려는 관점이다.
지금까지의 평가 활동은 선발과 진단, 학생 간 변별력을 중시하는 총합적(summative)·진단적(diagnostic) 기능에 초점을 둔 반면, 과정 중심 평가에서는 형성적(formative)·구성적(constructive) 기능에 더욱 관심을 두고 있다.
평가의 심사 및 변별 기능에 대한 지나친 강조는 내가 승리자가 되기 위해 친구들을 패배자로 만들어야 하는 왜곡된 과잉경쟁을 초래하였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형성(形成)이란 ‘불완전한 상태를 점진적으로 완성해 가는 과정’이라는 뜻이다.
즉, 평가의 형성적 기능이란 어떤 교육활동의 진행 과정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피드백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개선·수정·보완하거나 대안을 탐색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형성적 기능을 수행하는 평가가 우리에게 이미 익숙한 형성평가(形成評價)이다. 최근 과정 중심 평가에서 지향하는 바와 밀접하게 연결되는 개념으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셋째, 인지적 영역에서의 성취뿐만 아니라 인성·가치관·태도·흥미·동기와 같은 정의적 영역에서의 고른 발달을 추구한다.
PISA(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나 TIMSS(Trends in International Mathematics and Science Study : 수학·과학 성취도 추이 변화 국제비교연구)와 같은 국제 학업성취도 비교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 등 교과에 대한 성취도는 다른 국가 학생들과 견주어 최상위권에 있으나 교과 관련 흥미 또는 자신감은 전 세계적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 간의 성취도 괴리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관점의 수업과 평가를 시도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컨대 오늘날 수학교육에서 가장 심각한 쟁점 중 하나인 소위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자)’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가치관을 단기간에 고양시킬 묘안은 없다. 하지만 실생활과 연계된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통해 수학이 어려워 포기하는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교육경험을 제공할 수는 있을 것이다. 따라서 수식만 가득한 ‘결과로써의 수학’이 아니라 수학의 개념과 원리가 도출된 역사적 배경과 실생활 예제를 풍부하게 제공함으로써 수학에 대한 흥미를 진작시키고, 수학에 대한 가치관을 긍정적으로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학습으로서의 평가(assessment as learning)
형성적 기능이 강조된 평가
정의적 영역 평가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