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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린저 Mar 17. 2022

<논어>, 지를 떠올리다

'학문을 좋아하는 것'과 '학문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것'은 어떻게 다를까

[필로어스 위대한 질문: '지(知)']


'지'를 떠올리다




'학문을 좋아하는 것'과 학문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것'의 차이


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자왈: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공자가 말했다. "총명한 자는 총명하지 못하나 학문을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학문을 좋아하는 자는 학문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만 못하다."(6.18)
<논어> 雍也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좋아하고 인용한다. 주로 공부를 못하더라도 좋아하는 걸 하다 보면 어떤 식으로든 성공할 수 있다는 뜻으로 자주 쓰이는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실력보다는 즐기는 것이 최고'라는 말은 아니다. 오히려 '잘할 때까지 계속해서 즐겨라, 핑계 대지 말고 잘하도록 노력하라'라는 의미에 가깝다. 즐기고 싶으면 잘해야 하고 잘하려면 무엇이든 배워야 하는데, 공자는 결국 좋아하고 즐기기 위해서는 '아는 것(知)'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 것일까?


공자의 말처럼 좋아하고 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 하는 데, 그 노력은 오래도록 지속되어야 한다. '학문을 좋아하는 것'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는 것이라면, '학문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는 나아가 내가 하는 일 자체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 노력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다.


역시, 스스로 배움을 '즐거움으로 여기는 자'는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고, 그 과정에 쉽게 지치지 않는다. 나는 어떤 일을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을까’



공자가 말하는 '지(知)'는 '인(仁)'을 완성하기 위한 기본 단계



子曰: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
(자왈: "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는 산을 좋아하며, 지자는 동적이고 인자는 정적이며, 지자는 흐르는 물처럼 사라지지만, 인자는 산과 같아 백세에 그 이름이 전해진다. "(6-21)

-<논어> 雍也

 子曰: "知及之, 仁不能守之, 雖得之, 必失之."
(자왈: "지급지, 인불능수지, 수득지, 필실지.")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가 미쳐서 손에 넣었으나 인이 그것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비록 얻었다고 할지라도 반드시 잃고 말 것이다. 지혜가 미쳐서 손에 넣었고 인이 그것을 지켜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을 점잖게 대하지 않는다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지혜가 미쳐서 손에 넣었고 인이 그것을 지켜낼 수 있고 그들을 점잖게 대한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예로써 동원하지 않는다면 아직 썩 좋지는 않다." (15-32)

-<논어> 衛靈公


공자가 말하는 '지(知)'는 무엇일까. 옹야 6-18'에서 '지(知)'는 총명하다고 해석하고 있다. 총명하다는 의미와 지혜롭다는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 대해 '옹야 21'에서 '지자(知者) 즐거움을 물과 같고, 어진 사람(仁者) 즐거움은 산과 같다. 지자(知者) 흐르는 물처럼 사라지지만, 인자(仁者) 산과 같아 백세에  이름이 전해진다.'라고 말하고, '위령공 32'에서 지혜() 미쳐서 손에 넣었으나 인이 그것을 지켜내지 못한다면 반드시 잃고  것이다'라고 말하듯이, 공자가 말하는 '()' 단순히 알고 모름에 관한 '' 아닌 '()' 완성하기 위한 기본 단계인 배움으로써의 '지혜'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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