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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오니소스 Mar 21. 2022

존리의 부자되기 습관

내 인생을 바꿀 예정인 책 #1

이 책은 내가 몇 년 전에 산 주식 입문서를 집에서 찾다가 발견한 책인데,

아주 깔끔하게, 새 책의 상태로 팬트리에 고이 꽂혀 있었다. 남편 말로는 아버지가 선물해 주신 것 같다는데, 남편도 나도 자기 계발서를 좋아하지 않기에, 아버지의 마음 같은 것은 저 편으로 흘려보내고 표지도 펼쳐보지 않은 것 같았다.

나 역시 "어, 유퀴즈 나온 돈 존니 많은 존리 아저씨다."생각해서 가볍게 읽기 시작했는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 머릿속을 뒤흔들어 놓았다.

솔직히 남편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는데, 백날 책 표지 들이대 봤자 안 읽을 것 같으므로, 이 글의 세줄 요약이라도 보여줄 요량으로 브런치를 켰다. 근데 쓰다 보니 세줄 요약이 없음




사진 출처 : 쿠팡

실제로 우리 집에 있는 책은 사진보다 표지 색이 훨씬 더 쿨톤이다 10만 부 기념 리커버 한정판이어서 이 사진으로 가져와봤다. 검은색 무광 바탕에 금박으로 장식된 화려한 문양과 책 제목이 아주 인상적이다.




'돈', '부자'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와 살짝 불편했다.

그렇지만 돈 존니 많은 존 리는 그것이 한국의 왜곡된 유교 정서에서 비롯된 태도라고 지적한다. '사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고 싶잖아?', '공부 잘하는 것보다, 돈 많이 버는 게 더 좋잖아?'라며 우리 마음속 음침한 부분을 날카롭게 꺼내 준다.


조금 많이 과장해서, 이 책 읽으면 경제 독립 가능하다.

부끄럽게도 '금융 문맹', '경제 독립'이라는 단어를 이 책에서 처음 접했다. 노후에 접어들었음에도 경제 독립이 되지 않은 부모님 밑에서 자라, 무조건 저금! 적금! 안전하게! 를 외쳐왔고, 당연히 주식 펀드 설명도 못하던 내가 뼛속부터 진정한 금융 문맹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신, 이 책을 다 읽고 온라인 검색을 통해 정확히 두 시간 만에, 주식, 펀드, EFT, ISA, BD/DC형 퇴직연금,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등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모든 것들이, 막연한 어려움에 진입 장벽이 높은 것뿐이지, 이해하려 하면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


무조건 주식 투자하세요, 수도 없이 말한다.

이 말이 불편해도 한 번만 완독해 보자. 우리 아빠는 내가 경제 활동을 시작한 시기부터 '주변에 주식 투자하다가 자살한 친구도 있고, 내 돈도 많이 잃고,...'라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해왔던지라, 주식 너만 안 하고 다 한다는 작년 재작년에도, 너만 안 한다는 그 사람이 바로 나였다. 그런데 존 리는 이 책에서 내가 왜 주식 투자를 두려워했는지,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잘못 투자하고 있는지를 너무나 명확하게 짚어준다. 지금 내 생각은? 해 볼 만한 것 같고, 해 보려 한다.


'경제 독립'의 목적과 중요성을 노후 준비로 설명한다.

이전 글에서 언급한 적 있듯, 나는 문과에 전문성 없는 대체 가능한 인력으로서 노후에 대한 불안감과 아직 찾지 못한 해결책에 대한 부담감을 지고 있다. 물론 나이가 들어 (사실 한창 일할 나이라고 생각하지만) 40대 초반 (잘하면 중반)에 퇴사를 해도 뭐든 경제 활동이야 하겠지만, '재산'이 있어야 마음이라도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해결책을 얻은 것은 아니지만, 막연하기만 했던 재산 증식에 대한 개념이 생긴 것 같아 꽤나 다행스러웠다.


하루에 '만 원'씩 투자하라고 한다.

매일 마시는 커피 값, 시X비용 물론 존 리 씨가 이 단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음 등을 아껴 하루에 만 원의 여유 자금을 만들어, 주식 펀드에 투자하라고 한다. 이건 하루에 만 원을 꼭 쓰라는 말이 아니라, '투자는 그만큼 쉽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 같다. 생각해보면 주식과 달리 펀드는 만원으로도 가능하다. 그만큼 투자를 가까이하고 경제 독립까지의 기간을 줄이라는 의미인 것 같다. 정말 멋진 말인 것 같아, 소소한 용돈을 꼭 펀드에 투자해 보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책을 읽고 3일 뒤에,

연금저축펀드 계좌를 만들었다. 집을 사기 전까지는 저금이 아쉬우니, 한 달에 10만 원 정도 납입을 생각하고 조심스럽게 펀드를 건드려보고 있다. 사실 연금저축 말고 일반 투자용으로 100만 원을 굴려볼 요량이었으나, 실수로 연금계좌에 100만 원을 이체해 버려서 본의 아니게 10개월치를 넣어버리는 해프닝이 벌써 있었다. 인생은 실전이야. 그리고 번외로, 한번 꽂히면 앞 뒤 안 재고 달려드는 P여서, 성격대로라면 책 덮자마자 계좌를 개설했겠지만, 극강의 J인 남편 덕분에, 책만 믿지 않고 이것저것 따져보고 향후 플랜까지 매우 러프하게 짠 후 가입했다. 


30년간 돈을 쌓아 둔다는 것이 한 편으론 불안하지만 30년 뒤의 나를 생각하면 또 조금은 안심이 되기도 한다. 이왕 지른 거 많이 공부하고 좋은 인사이트 많이 얻어내어 좋은 결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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