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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Aug 18. 2022

당당치킨 vs 프랜차이즈 치킨

골목창업 인싸맨이 전하는 당당치킨에 대한 솔직한 인싸이트

6,990원 당당치킨이 화제입니다.


홈플러스가 쏘아 올린 당당치킨.

프랜차이즈 치킨과 비교되면서 원가 논란이 생기기도 하였으며, 이에 자극을 받은 다른 대형 마트 또한 연달아 저렴한 특가 치킨을 내놓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 치킨이 맛있고, 더 많이 남을까?


사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맛은 주관적 해석과 가격 대비 가치로 소비자가 평가할 수 있는 자유의 영역입니다.

마진에 대해서는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궁금해하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왜 원가 논란이 일어난 것일까요?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님의 인터넷 상의 반론(?)이 화제가 되며 '당당치킨 vs 프랜차이즈 치킨' 프레임으로 번지고 있는 이번 상황의 본질에 대해 가감 없이 의견을 담아보려 합니다.




당당치킨 (출처: 홈플러스)



1. 판매가와 이익을 직접 비교할 수 없는 '다른 구조'라는 것.


홈플러스의 당당치킨은 메뉴 원가로 접근됩니다.

물론 치킨을 만들고 포장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마트 내에서의 모든 오퍼레이션에 비하면 비용적 측면에서 상당히 낮은 비중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당 치킨은 매출에서 원가를 뺀 '매출 이익'으로 판단되게 됩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치킨은 메뉴 원가로만 접근하기에는 다른 요소와 변수들이 많습니다.


치킨을 만드는 사람, 치킨을 만드는 장소, 치킨 외의 다른 사이드 메뉴를 만들어야 하는 업무 등이 '특정 공간'에서 이루어집니다. 그 공간이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인 거죠.


그래서 가맹점주님의 수익은 '매출 이익'으로만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당당치킨과 눈에 보이게 차이가 나는 치킨무, 음료 등의 구성적인 부분 외에 배달앱 수수료, 리뷰 이벤트나 마케팅 비용, 인건비, 보험료 등등의 판매관리비가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매출 이익이 아닌 '영업 이익'의 지표로 봐야 합니다.


당당치킨을 팔아서 얼마가 남는지와 치킨 매장을 운영해서 얼마가 남는지는 직접적인 비교 자체가 어려운 '다른' 구조인 거죠.



2. 소비자의 '행동' 또한 다르다는 것.


마트에 치킨만을 위해 사러가는 분들은 많지 않습니다.

당당치킨은 차를 가져가든 걸어가든 마트에 가서 식품코너로 가서 (있을 경우에) '득템'할 수 있는 흐름입니다. - 일단 번거롭습니다.


치킨이 생각나서 바로 먹고 싶을 때보다는 당당치킨에 대한 호기심에 오후에 방문해서 구매해놓고 저녁에 먹거나, 장 볼일이 있어서 마트에 갔는데 당당치킨이 보이고 가격이 저렴해서 구매하는 케이스이죠.


그것이 바로 당당치킨이 존재하는 이유, '전략적 미끼상품'입니다.

주된 소비가 아닌 부가적 소비를 도모하는 상품의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죠.

(물론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의 구매 행태는 다릅니다.

치킨이 먹고 싶으면 배달앱을 통해 바로 주문하지요.

(주문 후 즉시 조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따뜻한 치킨이 편리하게 배송되는 점, 그리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메뉴의 종류가 많습니다. 냉장고에 맥주가 없다면 편하게 함께 주문할 수 있는 것도 좋습니다.



3. 경쟁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는 것.


굳이 당당치킨만 이야기하지 않아도 케이스는 많습니다.


에어프라이어가 많이 보편화된 집은 이미 냉동고에 치킨너겟이나 돈가스들이 많이 채워져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마트 내에 피코트 밀키트 코너가 생겼다면 밀키트 프랜차이즈 가맹점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또, 피자의 경우 예전에는 (대형) 브랜드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주문하였지만, 냉동피자, 1인 피자 등으로 다양해졌습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도 개인 피자를 특화하여 출시한 브랜드들도 있지요.



웬만한 식품은 이제 새벽 배송을 통해
쉽게 받을 수 있는 시대입니다.


눈에 보이는 상대만 경쟁자가 아닙니다.

같은 동종의 아이템만이 경쟁 상대가 아닙니다.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폭은 갈수록 넓어질 것이고 진화할 것입니다.

더욱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공급자의 노력은 늘어날 것입니다.

'가성비' 또한 명사가 아닌 동사처럼 계속 그 개념과 적용이 변화해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큰 변화를 인정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것이 당당치킨과 치킨 프랜차이즈 대결 구도에 직접 속해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요?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해야 할 역할


이번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인데요.


단순하게 공개된 영업이익을 가지고 단언하기보다, 그 본질과 역할에 대한 당부를 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프랜차이즈의 통일성을 준수하기 위한 기본에는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이 중심이 되어야 합니다. 홈페이지 창업 문의란에 있는 예상 손익이 언제 적 버전인지 체크해보시고, 내부적으로도 본사의 지침과 매뉴얼에 맞게 100% 물품을 사용하는 가맹점이 실제 얼마의 수익을 가져가는지 리얼 데이터로 정확하게 상시 관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통일성을 강조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고, 가맹점 입장에서도 기준이 있다면 매뉴얼 미 준수나 자체 사입 등에 대한 고민과 수고로움을 덜 수 있을 것입니다.


* 브랜딩이나 가맹점 모집을 위한 창업 광고도 좋지만, 가맹점을 위한 실질적인 L.S.M (Local Store Marketing)에 대한 예산 집행과 행동을 늘려야 합니다. 모든 가맹점주님들이 다 전문 마케터가 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지역 친화형 광고 채널과 방법론에 대해서는 숙지하시고 필요성을 절감하실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례, 매뉴얼과 지원 등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미 포화된 치킨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맹점의 매출 증대와 안정적 운영이 전제되어야 하며, 가맹점의 마케팅에 대해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는 흐름으로 전개되어 나갈 것입니다.


* 가격 책정에 대해서도 더욱 소비자 관점에서 판단되면 좋겠습니다. 배달앱이 도입되고 '배달비를 따로 받아야 하나, 메뉴 가격에 붙여야 하나'가 화두가 된 것이 불과 5년여 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사이 다양한 환경 변화와 정책 등으로 판매가들의 변동이 생기게 되었음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이라도 소비자를 기준으로 하여 이 험난하고 입체적인 경쟁 상황에서 생존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가격 전략에 대해서는 더욱 숙고하되 필요에 따라서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가치'입니다.

어찌 되었던 결정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소비자의 니즈와 만족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소비자의 권리이기도 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소비자는 대형마트의 6,990원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통닭' 시절부터 오랜 시간 사랑받아온 대중적 아이템으로서의 합리적 구매와 좋은 경험을 원하는 것일 뿐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뭐가 얼마가 남고 안남고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관심 밖의 영역인 것입니다.



그리고 비교의 프레임을 너무 '프랜차이즈'로 몰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당당 치킨 외에도 이 세상에는 다를 뿐인 것을 '맞다/틀리다'로 해석하는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소비자가 생각할 때) 고가의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외에 가성비 좋은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들도 많습니다. 다른 업종의 가맹점을 운영하시는 가맹점주님들도 특별한 사람이 아닌 몇 년 후 여러분의 모습이 될 수 있습니다. 가맹본부 역시 좋은 사명감과 의도로 올바르게 프랜차이즈를 전개하는 곳도 많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을 다 제쳐두고 "무조건 프랜차이즈는.."이라고 해석해버린다면 나무 한 그루만 보고 숲 전체를 판단해버리는 오류를 범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치킨 이야기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시원한 맥주가 생각나네요.


오늘은 어디가 되었든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잔 해보시고요.

배달하시는 분들께는 리뷰에 잘 먹었다고 힘내시라고 남겨보세요.

아마 최근의 상황 때문에 근심 고민이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님들께는 작은 힘이 되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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