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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의 영국 Aug 20. 2022

어쩌다 보니 영국 육아맘이 되었다.



<글을 쓰기에 앞서 짧게나마 내가 왜 영국에서 살고 있는지, 우리 가족은 어떤 모습인지 소개해본다.> 


2015

아시아 고미술에 대한 공부를 하기 위해 갑자기 떠난 런던의 어느 대학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학생이라기엔 둘 다 30대였지만 (공부에 늦음이란 없다고 외쳐본다) 학생 신분으로 만나면 사람이 어째 좀 순수해진달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과 계획에 전혀 없던 연애를 하게 되었고,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은 인류학에 속하는 박물관학 석. 박사 공부를 위해 옥스퍼드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2017

우리는 여행으로 와본 옥스퍼드에 진짜 살게 되면서 (당시 나는 한국에 거주하며 영국을 장기간 다녀가곤 했다) 이곳은 가정을 꾸리기에 최적화된 곳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다. 

아름다운 자연, 좋은 교육 시설, 세계 최고의 수재들이 모여있는 만큼 안전하고 좋은 면학 분위기, 손대지 않은 수백 년의 역사가 깃든 곳...  하지만 그중 최고는 자연환경!


2018-2019 

번갯불에 콩 볶듯 결혼식을 올리고 2019년 딸아이를 출산하게 되었다. 

이제 그 아이가 자라 한국 나이로 4세, 영국에선 3세 반 이 되었다. 







우리는 다문화 가정이다. 

나와 남편은 영국 문화권에서 자란 적이 없다. 나는 한국에서 자랐고, 성인이 된 후 미국에서 시간을 보냈다. 남편은 티베트인으로 인도에서 자랐고, 영국식 교육을 받긴 했어도 진짜 영국에서 살게 된 건 만 7년 차다. 

우리에게 영국은 아직도 새로운 게 많다. 특히 육아로 인해 영국이라는 나라와 그 문화를 부모의 시선으로 보면서부터 새로운 영국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들의 다양성과 포용력이 육아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엄마, 아빠의 나라가 아닌 영국에서 크는 딸아이는 영어와 한국어를 주로 사용하고 엄마, 아빠보다 영국에 더 깊숙이 스며들어있다. 엄마 아빠에게도, 아이에게도 영국은 다른 나라다. 낯설지만 편안하고 더 많은 재미가 느껴지는 이곳에서의 생활과 교육을 박물관을 연구하는 아빠와 미술관과 그림책을 사랑하는 엄마의 시선으로 풀어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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