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ummer in Wonderland Sep 11. 2021

타자를 인정하지 않는 것, 그 오만함

독서와 사유

은희경 작가는 '태연한 인생'에서 관계의 고통 또는 혼자의 고독, 그 둘 중 하나를 끊임없이 선택하는 것을 삶이라고 얘기한다. 한나 아렌트의 복수성이 그 이유를 설명해준다. 절대적 진리가 없는 세상, 복수성이 존재하는 세상. (절대적 진리가 부재한다는 한나 아렌트는 스스로를 절대적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과 거리를 두었고 그래서 스스로를 정치철학자가 아닌 정치이론가라고 정의한다.) 결국 타자에 대한 인정이 불가피한 세상. 관계는 결국 타자에 대한 인식, 인정 그리고 결국 인내함이니 이는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복수성을 내재한 세상이니 인간은 그 고통을 인내하며 그 인내를 통해 새로운 자아, 새로운 사고, 새로운 개인을 끊임없이 "탄생"하게 해야하는 존재인 것.

Hatred. 다름을 이유로 한 폭력이 늘어간다. 서로 다른 종교, 관습, 문화, 인종, 정치성향 등으로 인한 차별, 억압, 박해. 다름의 대상은 끝이 없다. 히틀러가 유대인 차별의 이유로 삼았던 아리아인의 유전적  우월성(다른 민족과 다른 유전적 특징)은 모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절대진리일 수 없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시대적 환경과 정신에 따라 우열을 가리는 절대적이라고 포장된 기준이 세워지고(혹은 우열의 기준으로 악용되고) 그 기준에 따라 다름은 차별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차별이라는 행위를 정당화하는 것은 결국 스스로가 그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생존을 위한 먹부림에 대하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