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생 여러분 일단 당근을 흔들어보세요
대학원생이면서 회사원일 때의 장단점을 말해보자
내가 느낀 대학원의 장점으로는 다음과 같다.
진취적인 사고방식
회사원으로서 안정적인 수입을 얻으며 대학원생으로서 자기 계발 및 발전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다. 다행히 나는 회사 업무와 전공이 일치한다. 그래서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행운이 따랐다.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지만 돌고 돌아 제 자리를 찾아 이직할 수 있었다. 이것도 진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전공이랑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해도 내가 계획할 수 만 있다면 언제든 전공에 맞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으며 이 분야에서 더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믿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믿음
회사 생활과 연구 활동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어 간혹 둘 다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날이 있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무언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고 해서 한 달 , 일 년 동안의 내가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에 무언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를 통해 생산적인 삶, 배우는 매일을 보낼 수 있다.
관련 분야의 필드 및 학술적 분위기 파악 전공 관련 분야에서 일하면서 공부한다는 것에 가장 큰 이점이다. 학계의 분위기와 실제 필드에서 돌아가는 방향에 대해 양면에서 크로스 체크를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계에만 있으면 알지 못하는 실제 현장의 분위기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사회로 나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이유로 인해 실현되지 못한 일들에 대해 이유를 고민해 보고 그렇다면 향후 기술의 발전 또는 경제적인 문제가 해소되어 미래에는 진행될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해서 사유해 보면서 조금 더 넓은 시야로 전공 분야에 대해 다가설 수 있다.
이에 대비하여 단점도 있다.
여가 시간이 아까움
세상에 재미있는 게 얼마나 많은데 마음 편히 하지 못하고 여가 시간을 즐기는데 아.. 나 논문 써야 하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수료 전에는 수업에 대한 과제도 제출했어야 해서 숙제 있는 직장인으로 살다 보니 주말에 여타 다른 취미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세상에 관심 있는 분야가 많고 다 배우면 프로처럼은 아니지만 취미 생활로 즐길 수 있을 정도는 된다고 생각해서 이것저것 배우고 싶은 것도 경험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머릿속 제일 큰 부분에 일단 졸업하고 나서 생각하자. 가 자리 잡고 있다.
학계 연구 속도를 따라가기 어려움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풀타임으로 연구할 때만큼 집중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정보를 습득하는 속도 자체가 느리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연구실에 찾아가 내부 세미나를 참석해야 그나마 요즘 주요 연구 주제는 무엇인지 풀타임 대학원생은 어떤 연구 주제에 관심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가끔 밥이나 술처럼 윤활제를 뿌려 놓아야 수월하게 현재 어떤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있는지 요즘은 어떤 이슈가 있는지 알 수 있다.
경제적인 이유-학비, 연구등록금 등
내가 나를 가르쳐야 하는 시점이다. 시간은 왜 이렇게 등록금 내는 시기는 빨리 돌아오는지, 등록금은 왜 이렇게 비싼지. 친구들은 애들 유치원, 학원 얘기할 때 나는 언제까지 나를 가르치느라 돈을 써야 하는지 미지수이다. 논문을 쓰면 끝나는데 논문 쓰는 걸 시작도 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는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것이 더 힘들다.
이렇게 장단점을 적어보았지만 나는 솔직히 대학원 진학을 추천하는 입장이다. 어떤 학문을 깊이 있게 배우는 것도 물론 좋은 이유이지만 일단 지식을 습득하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큰 이익이었다. 전공이 공학 분야에 같은 분야의 회사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직장에서도 학위를 인정해서 연봉 산정을 해주기 때문에 아주 좋은 성장기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