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는 삶-제로 코로나 일상
남문, 서문, 동문
저녁 산책을 하러 아파트 단지 밖 외출을 생각하다 선택지로 세 개의 출입문 떠올리는 나 자신이 새삼스러웠다.
한동안 아파트 전체 인구의 코로나 검사가 대대적으로 진행되는 날에는 한 개의 아파트 출입구를 제외하고 다른 출입구의 출입이 제한되었다. 코로나 검사 후 받는 스티커를 아파트 통행증처럼 사용했다. 그래서 아파트 뒤편에 위치한 공원을 가려면 가까운 문이 있음에도 멀리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아파트의 출입이 예전만큼 까다롭지도 불편하지도 않은 느낌이다.
연태는
장마철인 한국처럼 연태 역시 습하고 무더위가 지속되다 시원하게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변함없이 정기적인 코로나 검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코로나 긴장감이 줄어들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강력한 봉쇄 정책을 취하는 동안 경제적 타격이 있었다. 7월을 며칠 앞둔 6월 28일부터 아파트 주민 전체에 시행되던 주 2회 코로나 검사가 주 1회로 줄었고, 중국 국무원 발표에 따르면 중국 해외 입국자 공식 격리 기간이 기존 14일 집중 격리 + 7일 자기 관찰에서 7일 집중 격리 + 3일 자기 관찰로 대폭 축소 변경되었다.
낮 동안의 열기가 가라앉은 저녁시간 해변 산책로를 찾았다. 걷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아 덩달아 답답하고 습한 마스크를 잠시 벗었다.
주말을 앞두고 대형 쇼핑몰 찾으니 광장에는 이삼십 명 단체로 음악에 맞춰 저녁 체조를 즐기는 팀이 몇 있고, 농구를 즐기는 청소년,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아이들과 반짝이는 조명 빛까지 가세해 전에 없는 활기를 띠고 있었다. 활기 띤 풍경에 기분이 들뜬다.
이 풍경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떠들썩, 북적이는 ‘热闹/(rè‧nao)’한
모습이겠지?
삼엄했던 출입국 과정과 4주 격리의 잔상이 남아 있어 한국행이 불가능하게 느껴졌는데… 방학 동안 한국을 찾고 무사히 입국하는 사례를 통해 더 이상 불가능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머지않아 한국 가족과의 교류가 가능하리라는 기대감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