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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Mar 07. 2021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치료 센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약은 의사에게, 심리치료는 심리전문가에게

정신건강과 관련된 대표적인 기관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이하 정신과), 심리치료센터(이하 센터)가 있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정신건강 관련 기관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심리적 불편감이 있더라도 방문을 꺼려하고 있다. 또한, 정신과와 센터에 대한 구분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떤 기관을 방문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도 많아 보인다.

정신과와 센터의 차이는 무엇일까? 각각의 기관이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설명해보겠다.

1. 정신건강의학과 

많은 사람들이 정신과와 센터를 동일한 것으로 생각한다. 즉, 내가 '경험하고 있는 심적 불편감을 긴 시간 토해내고 이에 대해 정서적으로 지지받고 공감받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체로 병원의 경우 전문의의 수에 비해 많은 환자들이 방문하고, 한 명의 환자당 배정된 진료 시간이 적어 긴 이야기를 나누기 어렵다. 또한, 심리치료보다는 의학에 기반을 둔 약물 처방이 주된 치료 개입이기 때문에 환자들이 기대하는 것만큼의 깊은 정서적 지지를 기대하는 건 쉽지 않다. 실제로, 심리치료를 기대하고 방문한 환자들이 기대보다 냉정한 태도에 상처를 입는 사례도 나 많다.

물론, 정신과 전문의가 공감적인 태도를 갖지 않고 있거나 심리치료에 무지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심리치료와 관련된 트레이닝보다는 정신질환의 생리적 메커니즘과 약물 처방에 대한 지식에 특화되어 있고 심리치료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전문적인 심리치료적 개입을 적극적으로 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렇다면 정신과에 방문하는 것이 의미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만약 내가 유의미한 심리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현재 진단 가능한 대부분의 정신질환약물을 통해 유의미한 증상 완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신과에서 심리평가정신과 전문의의 문진을 통해 자신이 경험하는 문제에 대해 정확히 진단받고, 그에 해당하는 약물을 처방받는 것은 필수적이다.

정신과에서 심리치료 개입을 받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정신과에 방문하기 전에 전문의/레지던트/임상심리전문가/정신건강 임상심리사 등이 심리치료를 제공하는지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 되겠다.

2. 심리치료 센터

사람들이 정신과에서 기대하는 심리치료적 개입은 대체로 센터에서 임상심리 전문가/정신건강임상심리사/상담심리 전문가에 의해 이루어진다.

센터에 방문하게 되면 대체로 접수면접/심리평가를 통해 내담자가 경험하는 문제의 심각도가 결정되고, 그에 맞는 치료사를 배정하여 심리치료를 진행된다.

각각의 치료사들은 인본주의/정신역동/인지행동치료/마음챙김/수용 및 전념 치료와 같은 기법들을 자신의 치료 지향이나 내담자가 경험하는 문제에 맞게 제공한다.

센터에 따라 다르겠지만 심리치료는 보통 매주 1회기 50분으로 진행되며, 회기 내에서 치료자와의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내담자가 경험하고 있는 문제를 스스로 인식하고 개선해 나갈 방향성을 함께 모색하고, 종국에는 자신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는 자원을 기르고 내담자 스스로가 치료자가 되어 치료장면을 떠나게 된다.




이렇게 정신건강의학과심리치료 센터의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결론은 이러한 두 기관을 적절히 이용하며 자신이 경험하는 문제를 정확히 인식하고 그에 맞는 치료 개입을 제공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반복하여 언급하지만 아직까지 정신건강 관련 기관을 이용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하여 방문 자체를 꺼리게 되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러한 부분들이 정신건강 전문가들의 몫이라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마음 편히 마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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