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해 보이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생긴 기적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느낀 짤막한 소감을 남겨보려 한다. 지구 끝의 온실의 내용은 간단하게만 소개하면, 미래에 미세한 나노봇이 너무나 심하게 미세해져 지금의 미세먼지처럼 전 세계에 퍼지게 되고 이를 '더스트'라고 칭하게 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이러한 미세먼지에 내성이 있어 견뎌낼 수 있거나 '돔'이라는 형태의 보호소에 들어갈 수 있던 사람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과거 더스트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과거의 시대와, 더스트가 종식되고 사회를 재건해나가고 있는 현재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이 책은 식물이나 과학적 지식을 매개로 한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의미한 노력이라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결국 보이지 않는 연대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서술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코로나 시대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많은 국가, 개인의 의견이 충돌하고 대학교 조모임처럼 난장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도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개개인들, 기관들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지구 끝의 온실 속 세상처럼 코로나가 종식되고 과거의 영웅들을 회고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며 많은 걸 포기하게 되고 그냥 내 삶을 살아가자라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앞으로 조금 더 희망을 갖고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지금도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분들을 위해 모두가 조금씩만 더 노력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