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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동빈 Dec 20. 2021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무의미해 보이는 작은 노력들이 모여 생긴 기적

지구 끝의 온실을 읽고 느낀 짤막한 소감을 남겨보려 한다. 지구 끝의 온실의 내용은 간단하게만 소개하면, 미래에 미세한 나노봇이 너무나 심하게 미세해져 지금의 미세먼지처럼 전 세계에 퍼지게 되고 이를 '더스트'라고 칭하게 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이러한 미세먼지에 내성이 있어 견뎌낼 수 있거나 '돔'이라는 형태의 보호소에 들어갈 수 있던 사람들만이 생존할 수 있는 시대의 이야기다. 이야기는 과거 더스트로 인해 인류가 멸망의 길을 걷고 있는 과거의 시대와, 더스트가 종식되고 사회를 재건해나가고 있는 현재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책을 다 읽고 느낀 점은, 이 책은 식물이나 과학적 지식을 매개로 한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이었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의미한 노력이라고 생각되었던 것들이 결국 보이지 않는 연대를 통해 기적을 만들어내는 과정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서술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의 코로나 시대의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분명 많은 국가, 개인의 의견이 충돌하고 대학교 조모임처럼 난장판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러한 과정에서도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개개인들, 기관들의 모습을 보며 언젠가는 지구 끝의 온실 속 세상처럼 코로나가 종식되고 과거의 영웅들을 회고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사실 코로나 상황이 지속되며 많은 걸 포기하게 되고 그냥 내 삶을 살아가자라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앞으로 조금 더 희망을 갖고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들을 좀 더 해보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 지금도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는 분들을 위해 모두가 조금씩만 더 노력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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