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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니마우스 Nov 12. 2018

번 아웃 증후군 극복하기

3박 4일 제주여행


번 아웃 증후군이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및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간호학생으로 4학년 2학기를 맞이한 요즘, 학기 중 4년 내내 늘 시험과 과제에 시달렸고, 이번 여름방학은 치열한 취업준비로 정신없이 보냈다. 2학기가 되었을 때 이제 좀 여유를 찾을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최근 실습지에서의 크고 작은 문제들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툭하면 소화불량에 급체를 심하게 해서 한끼만 먹어도 구토를 하거나 편두통에 늘 시달릴 만큼 나는 지쳐있었다.

모든 일에 이전만큼의 열의가 사라져갔고 내 머리속은 딱 한가지 생각으로 가득했다.

모든 것에서 해방되어 떠나고 싶다. 쉬고싶다.

그래서 나는 조금씩 모아놓은 용돈을 털어 제주도로 떠났다. 3박 4일의 일정이었지만 소소한 여유도 없던 나에게 큰 일탈이자 해방의 의미를 주었다.

이렇게 예쁘고 푸른 바다를 매일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이렇게 어딜가나 새파란 바다를 볼 수 있는 제주도는 4년 동안 치열한 대학생활을 했던 나에게 내 스스로가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속이 보일만큼 맑고 파란 바다에 맥주 거품 처럼 하얀 파도를 보고 있으니 짧은 순간에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갔고, 넓고 끊없어 보이는 바다를 보고 있자니 속이 시원해 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간 간호학과 생활을 하면서 힘들었던 수 많은 기억들, 그리고 실습 시 만났던 수 많은 환자분들과의 기억도 바다를 보는 순간, 순식간에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갔다.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환자와 학교 생각이라니..짧은 시간 떠오른 생각이었지만 그런 내 자신이 웃기기도 하고 어쩔 수 없는 간호학생임을 또 한번 느끼게 해 주었다.


다시 refresh할 에너지를 얻기 위해 떠난 제주여행 중 나는 문자 한통을 받았다.


"긴급공지! 00실습지 내 사건으로 인해 개별 사건보고서 일요일 자정까지 작성할것."


"하..또 시작이네.."


이번 여행만큼은 나를 위한 시간으로 채우고 싶었다. 그래서 그 사실을 안 순간 나는 수 많은 학과 공지를 받기 위해 만들어져있는 카카오톡의 채팅방 알림을 껐다. 그리고 핸드폰은 무음모드.


"내가 3박 4일 간 여행을 하며 어떤 일이 생기더라도 지금 제주도에 와 있는 동안 해결 가능한 일은 없어. 지금을 충분히 즐기자. 아주 어렵게 시간 내서 온 여행인 후회 없이 놀자."

일을 시작하면 끝장을 봐야 직성이 풀리는 내 성격에 과감한 다짐과 선택이었다.

제주도의 정방폭포

그리고 그런 생각과 행동을 실천해보니 저 바다폭포 처럼 시원한 느낌이 들었고, 나에게 마음 속의 시원한 사이다 한잔을 마셔주는 기분이 들었다.


3박 4일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월요일, 내 일상은 여전했다.

수요일은 퀴즈시험, 목요일은 발표, 그리고 오늘과 내일은 실습지 내 문제를 해결하느라 여전히 고통스럽다.


그러나 여행을 다녀온 나에게는 한가지 달라진 점이 있었다.

그토록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던 마음 속에

"잘 쉬고, 먹고, 놀다 왔으니 다시 일상에서 치열하고 열심히 살아야지.  열심히 살아서 또 나에게 주는 선물로 여행을 떠나는거야!"

일을 해결하기에 정신없고 스트레스 받던 나에게 스트레스를 극복 할 수 있는 에너지와 또 하나의 이유를 가지게 해준 것이었다.


오늘 주말에 친구와 만날 약속을 정하며 이런 말을 들었다.

"제주도 잘 다녀왔어? 너한텐 과감한 선택이야. 학기 중에 여행을 다 갔다오고.

 머리 아팠을 텐데 가서 마음 싹 비우고 잘 쉬다 왔어?"

"그럼~ 그렇게 재밌고 행복 할 가 없더라. 내가 나에게 준 가장 큰 선물 같아."

"잘했어. 너 바닷가재 이야기 아냐? 항상 바닷가재를 기억해."

"바닷가재? 그게 무슨 말이야?"

"바닷가재는 자기 몸집을 키우려면 등껍질을 벗겨내고 다른 바닷가재의 껍질 속에 들어가서 몸집을 키워야 한대. 근데 자신의 등껍질을 벗겨내는 과정이 매우 고통스럽고 힘이 든다더라고. 인간도 마찬가지야. 스트레스를 받아야 성장하고 커질 수 있는데, 그 스트레스가 우리를 매우 고통스럽고 힘들게 하잖아.

내가 왜 이런일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지? 라고 생각이 들 때 내가 또 한층 클 수 있는 거구나라고 생각해. 쉽지 않겠지만..그리고 평소랑 다른 건전한 일탈도 나는 대찬성이야."

"그래. 맞아. 어쩌면 스트레스는 살아가면서 당연한 것인데, 그 모든 스트레스에 의미부여 하고 신경 쓰다보니 요즘 사람들이 번아웃 증후군도 많이 겪고, 우울증도 증가하는거겠지."


너무 예쁘고 맑던 우도


여행을 다녀온 후 일상이 달라지는 것없었습니다. 여전히 바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투성인 일상이지만, 마음 속에 제주도를 떠올리며 에너지를 얻습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번아웃 증후군인 것 같다며 지쳐있을 많은 직장인분들, 학생들 모두 때로는 자신에게 과감한 선택을 통해 일상의 스트레스를 극복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꼭 여행이 아니더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기회를 자신에선물해줬으면 좋겠습니다.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월요병을 극복하고 긴 하루를 보낸 당신에게 이번 주도 힘내라는 응원의 말 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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