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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앨리 Mar 29. 2019

뉴욕 Union Square Park

뉴욕. 그 이름만으로 설레는 곳. 첫 번째 공원 이야기. Part 6

유니온 스퀘어 파크 역시 맨해튼을 구경하다 보면 자주 지나가게 되는 공원이다. 14st Union Square Station 바로 앞에 있는 공원! 지하철 그린 라인과 옐로 라인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 동선상 지나는 일이 많았다.


유니온 스퀘어 파크는 브라이언 파크보다는 아래에, 워싱턴 스퀘어 파크보다 살짝 위에 위치해 있다. 분위기 좋은 그리니치 빌리지 쪽이고 유명한 패션스쿨인 파슨즈가 근처에 있기는 하지만, 사실 다른 공원과 달리 일부러 찾아 간 적은 많지 않았던 곳이다. 한 가지 이유가 있다면 월, 수, 금, 토요일마다 열리는 Green Market(그린마켓)!! 여기에서도 홀리데이 마켓이 열리긴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규모나 아이템을 고려하면 브라이언 파크의 홀리데이 마켓이 더 나은 것 같다.


그린마켓은 바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farmer's market이다. 볼거리도 많고 살 것도 많다. 유기농 꿀, 각종 과일, 꽃, 햄, 빵 등등 다양하게 볼 수 있다. 예전에 유기농 꿀을 파는 곳에서 꿀도 사고, 호기심에 꿀이 들어있는 립밤도 산 적이 있는데 아껴 쓰다 보니 어느새 상해서 다 써보지도 못하고 결국 버렸던 립밤.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서 그랬던 것 같다.


10월 초의 그린마켓. 할로윈 데이를 앞두고 호박이 많았다.


그린마켓에서 꼭 사 먹었던 과일은 사과!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골든 애플 외에도 굉장히 다양한 사과들을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 사과와 다른 점은 크기가 좀 작다는 것. 사실 가장 많이 먹어봤고 제일 저렴했던 사과는 빨갛고 윤기가 반짝거렸던 사과였는데, 그린마켓에 가면 노란색, 연두색 사과들 하나씩 사서 다 먹어보고 신기해했었다.


그리고 그린마켓에서 사 먹을 수 있는 것들 중 추천하고 싶은 음료는 Apple Cider Juice(애플 사이다 주스)이다. 가을과 어울리는 음료! 한 번은 구경하던 도중 목이 말라 애플 사이다 주스를 1불인가에 사서 마셔봤는데 너무 취향저격이라 정말 몇 모금만에 클리어했던 기억. 보통은 따뜻하게 데워서 팔기도 하는데 그날 마셨던 건 시원한 주스였고 알코올은 없는 스타일이었다. 시나몬 향이 살짝 나는 사과즙 100% 여서 너무 맛이 있었다.


그리고 유니온 스퀘어 파크 근처에는 한 번쯤 가 볼만한 미슐랭 1 스타 레스토랑, Gotham Grill and Bar가 있다. 이름이 고담..이라 영화 다크 나이트를 떠올리게 해서 뭔가 힙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아닐까 했는데, 매우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었다. 오래된 곳이라고 들었는데 인테리어가 특히 마음에 들었다. 역시나 사진 찍는 취미가 많이 없는 터라 찾아보니 내부 사진을 제대로 찍은 게 없다.


Gotham Grill and Bar에도 Prix Fixe로 3코스 메뉴(애피타이저, 메인디쉬, 디저트 순서)가 있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먹을 수 있었는데, 자연주의적 스타일의 맛이 인상적이었다. 음식들은 훌륭했고 맛있었지만, 단짠 입맛에 길들여져 있다가 간이 많이 되지 않은 건강식 스타일의 메뉴를 맛보니 뭔가 2% 부족해. 를 외치게 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사실 디저트는 실망스러웠다. 기대를 많이 해서일까. 워낙 우리나라에도 맛있는 디저트가 많은 탓 같기도. 그래서 음식 사진이 단출하다. 개인적으로는 브루클린 쪽의 리버 카페나 해산물 레스토랑 밀로스, 오션 프라임이 더 좋았다. (맛집 이야기는 별도로 소개할 예정)


시계방향: 배고파서 달려가는 뒷모습. 프리픽스 3코스의 애피타이저로 나온 연어.
메인으로 나온 파스타와 디저트인 초콜릿 케이크.

그래도 미슐랭 레스토랑인 만큼 레스토랑의 내부 분위기도 멋지고, 서빙하는 직원 분들의 움직임도 각이 잘 잡혀 있으면서도 우아하고, 또 친절했다.


하지만 그동안 가봤던 미슐랭 1 스타 레스토랑 중에서 가장 인테리어가 마음에 들고 서비스가 훌륭했던 곳은 의외로 뉴욕이 아니라 중국 상해의 장조지였는데, 음식 맛이 정말 입맛에도 맞고 너무 맛있었지만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화장실! 화장실이 예쁘고 으리으리했는데, 화장실 입구로 들어가니 아주머니 직원분이 개별 칸으로까지 안내를 해주었다. 약간 투머치라고 생각했던 부분인데, 전체적으로 서비스와 맛, 인테리어까지 마음에 쏙 들었던 곳이다. 뜬금없지만 상해의 장조지는 정말 강력 추천.


오전에 소호나 NYU 쪽을 구경하고 유니온 스퀘어 쪽으로 올라와서 고담 그릴 앤 바에서 식사를 한 후 그린마켓을 둘러보면서 소화도 시키며 주변을 구경하다가 다음 코스로 넘어가면 적당하다.


● 그린마켓은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토요일에 열리고,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클로징 타임 전에라도 품절되면 철수하는 매장들이 있다.


● Gotham Grill and Bar 주소는 12 E 12th St, New York, NY 10003


아. 그리고 작년 여름 우연히 공원을 나오다가 보게 된 줌바 레슨! 댄스 쌤들이 너무 필 충만하게 열심히 가르치는 모습에 넋을 잃고 한참을 봤는데, 없던 흥도 생기게 하는 열정적 모습. 이게 바로 뉴욕의 에너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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