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보지 말걸......ㅠㅠ
남편이 주말에 옥션에서 100원으로 2천 원짜리 세븐일레븐 쿠폰을 결제할 수 있다며 어서 하라고 재촉했다.
그래그래 알겠어. 결제한다규.
결제 오케이. 근데 문자로 쿠폰이 안 온다.
이상하다. 한 번 더 재발송 버튼을 누른다.
여전히 문자는 안 온다.
뭐지?
주말 동안 100원이라는 소소한 찜찜함은 묵혀두고 화요일인 어제 퍼득! 기억이 나서 다시 앱에 들어갔다.
문의글에 올려볼까 하다가 다른 문의글에 달린 답변을 보았다.
문자에서 스팸 문자로 들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란다.
오케이.
문자에서 땡땡땡 세 개 표시에서 설정으로 들어간다.
스팸 및 차단번호 관리에서 차단된 메시지로 GO!
내 2천 원 쿠폰 찾았다 올레!!! 하려던 찰나에.......
좀 더 위쪽으로 스크롤을 올려봤다.
기억을 더듬어 4월로 돌아간다.
오랜만에 도서관에 비치된 <고양소식> 책자를 들고 눈누난나 새로운 소식들을 훑어보지만 내 진짜 목적은 맨 뒤에 첨부된 엽서에 있다.
독자의견 엽서를 보내서 2만 원 문화상품권을 받은 이력이 있는 나.
그래, 간만에 짠내 나는 부업 도전해 보자!
그 엽서를 보내고 한 달 동안 잊고 있다가 다음 달 책자를 보니 옴뫄나 뒤에 내 이름과 의견이 적혀있었다.
우아!! 또 당첨된 거다!! 오오오 감사합니다아아아아!!!!
그런데 이번에는 왜 이렇게 문화상품권이 오래 걸리지?
한 달이 지나도 오지 않는 선물은 받는 주인도 기억이 가물가물 흐려져갔다.
지난번 당첨에는 집에 등기로 왔던 문화상품권이 이번에는 모바일쿠폰으로 보내준 거였다.
아니 문자로 보낸다고 연락이라도 주시지 ㅠㅠ
그 문자가 스팸문자에 들어가 있을 줄이야...
교환기간은 이미 끝나서 상품권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100짜리 2천 원 쿠폰을 찾다가 공이 하나 더 붙은 2만 원 쿠폰을 날린 사실을 알아버렸다.
제기랄랄랄.
사람이 모르면 모르고 사는데 알면 병 된다고 하지 않나.
아이고..아까비....
어쩔 수 없지 뭐.. 이미 지나간 일....
다음부터는 내 선물 내가 잘 챙겨야지 누가 챙겨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래! 그때 왜 안 오냐고 전화라도 해보지 그랬어!
안일했던 나 자신을 반성해 본다.
꼼꼼이가 웬일로 지 밥그릇을 못 챙겼노..
간만에 짠내 나는 부수입이었는데 못내 아쉬운 건 어쩔 도리가 없다.
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