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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are Shine Aug 25. 2020

보스턴 여행- 보스턴 백베이의 심장 코플리 스퀘어

  보스턴의 역사와 건축, 그리고 보스턴 사람의 일상을 엿보다

지난번 이야기 마라톤의 도시 보스턴  , 오늘은 코플리 스퀘어에서 여행을 시작합니다.


Back Bay 백베이


보스턴은 여러 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백베이는 미국에서 손에 꼽히는 유명한 동네 중 하나이다. 미국을 이야기할 때면 뉴욕의 억만장자의 거리라고 부르는 파크 애비뉴를 떠올릴 수 있는데 보스턴의 백베이는 여기에 견주어서도 뒤지지 않을 만큼 보스턴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동네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백베이는 사람들의 휴식처가 되는 찰스 리버와 공원, 도서관, 갤러리, 대학교, 쇼핑몰이 한데 잘 어우러져 그곳에 사는 보스턴 사람뿐 아니라 관광객조차도 가장 사랑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보스턴 사람이 가장 좋아하는 코플리 스퀘어


코플리 스퀘어는 지난번 이야기에서 말했듯이 매 해 4월 열리는 보스턴 마라톤의 결승점이 있는 곳이기도 하고, 봄부터 가을까지는 파머스 마켓이 열리는 곳이어서 보스턴 사람들도 즐겨 찾는 곳이다. 특히 보스턴의 가장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적 건물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미국 최초 공공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여름에는 거리의 예술가들이 음악을 연주하거나 춤을 추고,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나무 점등식 행사를 하는 곳이다. 보스턴의 4계절을 이 보다 더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까?


 건축의 향연이 펼쳐지는 코플리 스퀘어


 코플리는 보스턴 출신의 초상화 화가 John Singleton Copley 존 싱글턴 코플리의 이름에서 성을 따온 것이다. 존 싱글턴 코플리는 미국 역사에서 건국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초상화를 주로 그렸고 미국 독립 전쟁시기의 그림도 그렸다. 보스턴이 미국에서 오래된 도시인만큼 미국이 역사를 말해주는 건축물과 역사적인 인물은 보스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기다.



2019년 5월 코플리 스퀘어

코플리 스퀘어에 가면 1877년에 세워진 트리니티 교회, 1976년에 세워진 60층짜리 존 핸콕 빌딩의 조화이다. 이제는 랜드마크가 되어 버린 두 건축물이 과거와 현대를 공존하는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처음에는 보스턴 사람들이 존 핸콕 빌딩을 싫어했다고 한다. 그러나 10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는 두 건축물을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했다. 그래서일까? 존 핸콕 빌딩은 전면이 다 유리인데 그 유리에 비친 트리니티 교회와 함께 사진을 찍으면 누구든 인생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포토존이어서 지금은 가장 인기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사진을 보면 왼쪽에 보이는 갈색처럼 보이는 건물이 트리니티 교회이고 바로 그 옆에 현대적인 건물이 존 핸콕 빌딩이다. 트리니티 교회 정면에는 보스턴 공공도서관이 자리 잡고 있다. 코플리 광장을 둘러싸고 도서관, 트리니티 교회, 존 핸콕 빌딩, 마지막으로 더 1895년에 지어진 페어몬트 코플리 플라자 호텔이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는 보스턴 공공 도서관

2019년 5월 보스턴 공공 도서관

트리니티 교회 쪽에서 보스턴 공공 도서관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노란 튤립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찍으니 조금 썰렁해 보이는 잔디여서 아쉽지만 도서관을 전체를 볼 수 있다.




1865년 남북 전쟁이 끝나고 1865년부터 19001년 사이 미국 주요 도시에서 엄청난 부의 추적이 이루어진 시기이다.  미국사를 배울 때 이 시대를 도금 시대 gilded age라고 부르는데, 이 시대에 벨은 전화를 발명하고 에디슨은 전기를 발명했다. 한 번쯤 들어본 록펠러 석유사업, 카네기 철강사업,  JP 모건의 은행 상품이 발전하고 밴더빌트 철도가 깔리고 그야말로 부의 미국 자본주의가 급속도로 발전했던 시기였다.


보스턴 공공 도서관

보스턴 공공 도서관은 미국 최초 공공 도서관이며  책을 시민에게 최초로 빌려주기 시작했다. 도서관 입구 머릿돌  모두에게 무료라는 뜻의  Free to All 이라는  현판 문구에 적혀있다. 보스턴이 '미국의 아테네'라는 별명이 있는 것처럼 보스턴에 몰려온 신흥 부자들은 그 부를 시민 교육을 위해서 썼다. 그 전통이 이어져서 보스턴 도서관 안에 예술품을 감상하고 건물 자체가 예술품인 그곳을 투어 하는 비용도 무료이다.


보스턴 공공 도서관은 보스턴에서도 가장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있어서 매우 붐비는 곳 중 하나이다. 하지만 도서관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21세기에서 19세기로 시간여행을 온 듯한 착각이 들면서 도심의 바쁨을 잊고 휴식을 취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곳이다.  


보스턴 공공 도서관의 안마당

보스턴을 갈 때마다 내가 꼭 들리는 곳 중 하나이며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도서관 안에 있는 안마당이다. 그곳은  르네상스 건축양식으로 되어 있고, 중아에는 분수와 조각상이 자리 잡고 있다. 그곳에 가면 이탈리아에 온 듯한 느낌도 들었는데, 처음 방문 시 도서관 투어에서 알게 된 사실은 이 안마당은 로마에 있는 Palazzo della Cancelleria 궁과 똑 같이 만들었다고 한다. 좋은 건 어디에서든 언제든 변하지 않는가 보다.


작년엔 내가 갔을 때는 5월 초였는데, 날씨도 한몫 더해져서 도서관 안마당에서 햇살을 즐기며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일과 여행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던 보스턴에서 퀘 렌시아를 느꼈을 때도 이맘때였다. 내가 기획한 일에 대한 책임감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순간순간 밀려올 때, 도서관 안 마당에서 앉아서 보스턴 사람들처럼 햇살을 즐기고 있으니 어느새 나의 마음도 평온을 찾고 내 기운도 보충이 된 듯싶었다. 짧지만 더 깊은 기쁨을 온몸으로 느끼며 나는 치유가 되고 있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여행을 하면서 치유의 공간이 있었을까? 여러분에게도 그런 장소가 있다면 나도 살짝 엿듣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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